요즘 마카다미아라는 견과류가 화제다. 세상을 소란스럽게 만든 사건의 빌미가 되면서 도대체 어떤 견과류이기에 비행기 일등석에서 제공하는지 궁금하다.
주로 땅콩을 먹는 우리들, 서민에게는 낯선 견과류 같지만 반드시 생소한 것만도 아니다. 한때는 마카다미아라는 이름 대신 하와이안 너트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알게 모르게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혹은 쿠키에 들어 있는 마카다미아를 먹었을 수 있다.
마카다미아는 여러 가지로 독특한 견과류다. 먼저 이름부터 특별하다. 어디 동화 속 나라나 예쁜 공주이름 같지만 사실은 호주의 과학자 이름이다.
숲속에서 마카다이아 나무를 발견한 오스트리아 출신의 호주 식물학자가 1858년에 친구이자 동료였던 멜버른 대학교의 교수로 화학자이며 의학박사였던 존 마카담(John Macadam) 박사의 이름을 따서 마카다미아가 됐다.
마카다미아는 호주 북동쪽 퀸즈랜드가 원산지다. 1840년대에 처음 발견됐지만 다른 곳에는 없는 새로운 나무라는 사실은 1858년에야 알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식용 열매인지조차 몰랐기에 주로 열매를 장식용으로 사용했다.
마카다미아 나무는 1881년 윌리암 퍼비스라는 사람이 하와이에 옮겨 심었다. 이때도 식용 견과류로 심은 것이 아니라 하와이의 바닷바람으로부터 사탕수수를 보호하기 위한 방풍림으로 심었다.
그러다 나무가 하와이에 널리 퍼졌고 열매가 인기를 얻으면서 한때 하와이에서 세계 수요량의 95%를 수출했다. 때문에 하와이안 너트로 알려졌지만 지금은 호주가 최대 생산국이 되면서 마카다미아로 이름이 바뀌었다.
마카다미아를 흔히 견과류의 황제라고 한다. 맛있고 값 비싸고 몸에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식 치고 적당히 먹었을 때 몸에 좋지 않은 식품은 없다. 맛이 있고 없고는 주관적 판단이다. 그러니 분명한 것은 값이 비싸다는 것인데 열대작물로 재배지역이 호주와 하와이, 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일부 지역에 국한돼 있기 때문이다.
/음식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