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손진영 기자 son@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우정이 만든 하모니
비슷한 장르와 노래하는 만큼 잘 맞아
이제야 한 무대 서는 것 늦었다 생각해
R&B 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브라이언)와 감성 디바 거미가 만났다. 14년이라는 오랜 우정을 자랑하는 세 사람은 오는 23~25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을 개최한다. 친구로서 사적인 자리가 아닌 가수로서 공연을 앞둔 이들의 모습은 어떠할까.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하모니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개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손진영 기자 son@
◆ '더 끌림' 미리 엿보기
이날 기자간담회에 앞서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는 '더 끌림' 연습 장면을 무대 위에 올렸다. 세 사람은 기타·드럼·키보드 등 세션, 네 명의 혼성 코러스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모두들 마치 실제 공연 연습을 하러 온 듯 편안한 옷차림이었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는 마치 그들 앞에 취재진이 없는 것처럼 별다른 인사 없이 첫 번째 곡 '사랑해요 우리'를 불렀다. 세 사람의 하모니가 돋보이는 무대였다. 화음을 맞춘 뒤에서야 브라이언은 "박수를 쳐도 된다"며 입을 뗐다. 환희는 자연스럽게 "다음 곡은 누가 먼저 할까? 지연이가 먼저 하자"며 거미의 본명(박지연)을 친근하게 불렀다.
거미의 열창이 이어지자 환희는 "왜 이렇게 열심히 하느냐"며 장난을 쳤고 세션에게 "저희 노래도 하겠다"며 노래를 시작했다. '너를 너를 너를' 도입부를 시작한 브라이언은 옆 자리 거미에게 다가가 다정한 눈빛을 보내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시종일관 티격태격 장난을 주고받는 세 사람의 우정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장난 속에서도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무대가 이어졌다.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손진영 기자 son@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손진영 기자 son@
◆ 어떻게 '끌리게' 됐을까
오랜 우정을 쌓아온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추구하는 노래 장르와 음악 스타일은 굉장히 유사하다. 그러나 공식적인 무대에 같이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팀이 한 무대에 서기까지는 어떤 과정이 있었을까.
"14년 동안 알고 지냈는데 이제야 함께 한다는 게 늦은 감이 있다. 예전에 KBS2 '불후의 명곡'에서 브라이언과 거미가 듀엣을 한 적이 있는데 방청객들이 굉장히 좋아하셨다. 이후 팬들이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같이 공연했으면 좋겠다' 같은 말을 많이 해줬다. 그래서 거미에게 한 번 같이 해보자고 했다. 팬들도 원했고 우리도 원했다." (환희)
"오랜만에 같은 시기에 활동하게 돼서 정말 반가웠다. 같이 뭘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하고 있었는데 환희가 제안해줘서 자연스럽게 성사됐다. 다른 남자가수들과도 공연을 많이 해봤는데 이 두 친구는 서로 다른 매력이 있어서 좋다. 인간적으로도 이성적으로도 음악적으로도 많은 매력을 가진 친구들이다. 두 남자와 여자인 제가 함께 노래하면 여러 가지 내용의 곡들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거미)
"플라이투더스카이는 여자 팬이 많은 편이라 여자 가수랑 같이 무대에서 서면 질투를 한다. 근데 신기하게도 거미랑 한다고 하니 다들 좋아하더라(웃음)." (브라이언)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손진영 기자 son@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손진영 기자 son@
플라이투더스카이와 거미가 1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합동콘서트 'THE 끌림'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손진영 기자 son@
◆ 슬픈 사랑·이별 노래하는 R&B 발라드?
두 팀의 공통점은 특히 이별 노래를 많이 부른다는 것이다. 연인들의 날로 불리는 크리스마스 시즌 공연에서 이별을 노래하면 관객들이 싫어할 수도 있을 터.
"두 팀이 함께한다고 하니 이별 노래나 슬픈 R&B 발라드 위주의 곡을 예상하더라. 물론 그런 노래가 주를 이루지만 그 안에 여러 가지 사랑과 이별, 끌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좋은 곡들을 무작정 들려주는 게 아니라 하나의 이야기처럼 연결되도록 구성했다." (거미)
"거미의 말대로 '더 끌림'은 한 편의 드라마처럼 기승전결이 있는 콘서트다." (환희)
플라이투더스카이는 1999년, 거미는 2003년에 데뷔했다. 오랜 활동 기간만큼 히트곡 또한 많다. 비슷한 색깔의 음악을 하는 만큼 서로의 히트곡 중 탐나는 노래가 있느냐는 질문에 환희는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를, 거미는 '씨 오브 러브'를 꼽았다.
"거미의 '친구라도 될 걸 그랬어'는 나와 브라이언 둘 다 좋아한다. 또 이번 공연에서 거미의 '기억상실'을 셋이 같이 부르게 됐는데 아주 마음에 들었다. 남자 가수가 해도 좋을 만큼 에너지가 넘치는 곡이라 욕심이 났다." (환희)
"플라이투더스카이의 노래 대부분을 좋아한다. 약간 빠른 템포의 곡을 좋아하는 편이라 '씨 오브 러브'를 가장 좋아한다." (거미)
세 사람은 최근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들은 기회가 닿는다면 함께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