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점포, 내년에 더 줄어든다
국민 18곳·신한 6곳… 인력 구조조정 불가피
주요 은행들의 점포 통폐합 작업이 내년 초부터 다시 전개될 전망이다.
저금리 등으로 은행의 수익성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서다. 연초부터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11월까지 270곳이 넘는 점포를 줄였던 은행권에서 내년 초부터 점포 통폐합 작업이 다시 시작된다.
국민은행은 내년 1월 14개 지점과 3개 출장소, 1개 프라이빗뱅킹(PB)센터 등 모두 18개의 영업점을 통폐합하기로 했다. 지난해 42개 영업점을 폐쇄한 데 이어 이번 통폐합까지 마무리하면 국민은행 영업점은 1142개로 줄어든다.
국민은행은 명동, 목동, 서소문, 청량리 등 서울 전역에 걸쳐 8개 영업점을 폐쇄한다. 부천, 일산 등 수도권에서도 4개 점을 없앤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채산성이 떨어지고, 성장성이 부족한 지점을 중심으로 통폐합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직장인 야간점포, 산업공단 밀착형 점포 등 고객의 수요에 맞는 특화점포는 늘릴 방침이라고 은행 측은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남대문, 목동, 역삼동, 무교동 등 서울과 수도권에 걸쳐 총 6개 지점을 통폐합할 방침이다. 이로써 지난해 하반기부터 점포 수를 40개 가량 줄인 신한은행은 내년에 영업점이 추가로 줄어들게 된다. 신한은행 측은 "인근 중복 점포를 통폐합해 영업 채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도 점포 통폐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근 지역에 있어 역할이 중복되는 점포는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고, 지점별 영업 성과에 따라 폐쇄할 방침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점포 수는 지난달 기준으로 각각 608개, 346개다. 이는 지난해 말보다 각각 27개, 8개 감소한 수치다. 농협은행 역시 내년 초부터 점포 통폐합 작업에 들어간다.
농협은행은 수도권과 지방 점포 중에서 수익성이 악화한 영업점 34곳을 내년 초 폐쇄할 방침이다. 기업도시, 혁신도시 등을 중심으로 신설하는 19개 점포를 감안해도 총 영업점 수는 1182곳으로 올해보다 15곳 줄어들게 된다.
이밖에 기업은행도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전체 점포 수를 소폭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의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는 상황에서 지점 통폐합은 불가피하다"면서 "문제는 지점이 줄어드는 추세에 맞춰 인력도 감축해야 하는데, 이를 단행하지 못하면서 인력 정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