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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우먼] 여자친구들의 크리스마스 이브



Hey 캣우먼!

연말이 싫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도 싫고 새해 한 살 더 먹기도 싫고요. 저 포함 세 명이 단짝 친구인데 한동안 세 사람 다 솔로여서 매년 이브는 같이 보냈습니다. 한데 그 중 한 명이 두어달 전 애인이 생기고, 남은 한 명은 어쩌면 최근에 소개팅을 한 남자와 약속을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셋 다 묘하게 눈치를 보며 이브에 대한 이야기를 피하는 상황입니다. 은근히 스트레스 받네요. 괜히 먼저 말했다가 그녀들이 미안해하며 선약이 있다고 하면, 실은 혼자 있어도 크게 상관이 없는데도 괜히 저를 비참한 여자로 만들까봐 그게 싫고요. (할리갈리)

Hey 할리갈리!

여자들의 우정은 복잡합니다. 상대의 감정이 상할까봐 말도 못하고, 나의 치부를 완전히 드러내기도 꺼려합니다. 여자들의 우정은 공통의 환경에서 생기는 경우가 많아 그 환경이 달라지면 우정이 자연소멸되기도 합니다. 세 사람은 남자친구가 없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는데 그게 바뀌어서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면 그 우정은 딱 거기까지의 관계였던 겁니다.

단단한 뿌리를 가진 친구라면 어떤 경우가 생겨도, 상처가 될 수 있어도 그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선약이 있다면 편하게 부담 갖지 말고 알려줘. 나도 내 나름의 계획을 미리 짜고 하니까." 말은 태연한 척, 센 척 해도 막상 그녀들의 이브계획을 들으면 소외감과 외로움을 느낄지 모릅니다. 그녀들이 나를 동정하는 느낌이 들면 기분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건 자연스러운 감정이고 만약 그녀들이 들떠서 말실수를 한다면 속 좁게 원망을 해도 괜찮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느껴도 느끼는 그 순간 솔직히 표현하는 것이 긴장감을 풀어주고 새로운 우정의 틀을 만들어줍니다.

말 나온 김에 솔로친구들 때문에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사람들과의 모임을 찾아서 경험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혹은 막상 물어보니 그녀들은 그 사이 이미 남자들과 어그러지고 그게 부끄러워 말을 안 했을 수도 있는 겁니다. 꿍쳐놓지 말고 터십시오.(캣우먼)

임경선 칼럼리스트(askcatwoman@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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