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1차관문인 LIG손해보험 인수에 성공하면서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소통 리더십'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금융계는 "조용하지만 뚝심있는 윤 회장의 리더십이 통했다"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4일 정례회의를 열고 KB금융의 LIG손보 자회사 편입 안건을 승인했다.
금융위는 대신 KB금융이 지난 18일 금감원에 제출한 내부통제 및 지배구조 개선계획을 내년 3월까지 충실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LIG손보 인수 승인으로 윤 회장은 '리딩 금융그룹' 위상 회복을 위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 수 있게됐다.
생명보험사를 자회사로 둔 금융그룹은 많다. 그러나 손보사를 자회사로 둔 금융그룹은 KB금융이 처음이어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IG손보는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원수 보험료 점유율(13%)과 업계 당기순이익 점유율(10%)이 4위인 대형 손보사다.
KB금융 측은 "국민은행 점포의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소매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기존 은행 기업고객을 상대로 한 영업력 확대를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KB의 브랜드 파워와 기존 LIG손보의 역량을 결합해 손해보험 가입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개인사업자나 중소상공인을 중점적으로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전략이 성공한다면 새로 출범할 'KB손해보험'이 2위 자리에 안착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결국 윤 회장이 가진 융합의 리더십 성공 여부가 LIG손보와 KB금융의 시너지 창출을 판가름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이 LIG손보의 조직문화를 얼마나 잘 융합해 끌고 나갈 수 있느냐가 앞으로 성장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KB금융과 LIG손보 모두 긍정적인 효과를 못 얻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시너지 효과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철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한 것은 성장을 높이려는 방편이면서 장기적으로 '비은행 침투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홍승일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KB금융의 경우 비은행 부문이 강화되고, LIG손보는 KB금융의 전국적인 영업망을 활용한 고객 저변 확대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LIG손보 인수 승인이 일단락되면서 윤 회장은 그동안 미뤄왔던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추스르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