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이종석·박신혜·이유비·진경·김영광(왼쪽부터)./SBS 제공
기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눈에 띈다. 그동안 방송가에는 언론을 다룬 작품에 대해 "흥행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SBS 수목극 '피노키오'·KBS2 월화극 '힐러'는 로맨스와 기자 이야기를 적절히 섞어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이종석·박신혜./SBS 제공
'피노키오'는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네 청춘들(이종석·박신혜·김영광·이유비)이 진정한 기자가 되기 위한 과정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1일 15회는 시청률 12.9% (닐슨코리아·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 조수원 PD·박혜련 작가의 박진감 있는 연출과 대본, 그 위에서 캐릭터에 활약을 불어 넣는 출연진의 호연이 작품을 빈틈없이 만든다는 평가다.
SBS 수목드라마 '피노키오' 진경./아이에이치큐(IHQ) 제공
작품은 청춘 멜로와 언론의 역할 두 개의 축으로 전개된다. 기하명(이종석)·최인하(박신혜)의 로맨스, 이들을 향한 윤유래(이유비)·서범조(김영광)의 짝사랑이 코믹스럽고 때로는 애절하다. "팩트보다는 임팩트"를 뉴스의 조건이라고 보는 송차옥(진경)과 기업 범죄를 은폐하려는 경제 권력 박로사(김해숙)의 결탁에 맞서 '진짜 뉴스'를 전달하고자 하는 신입 기자들의 이야기가 인기 상승을 견인한다.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유지태·지창욱·박민영(왼쪽부터)./KBS 제공
'힐러'는 부모세대부터 자녀에까지 이르는 긴 로맨스를 다룬다. 정치나 사회 정의 같은 건 그저 재수 없는 단어라고 생각하며 살던 청춘들이 부모 세대가 남겨놓은 세상과 대결하는 액션 로맨스 드라마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를 집필한 송지나 작가가 '모래시계' 세대 자녀들의 이야기를 담아 낸다는 점이 독특하다.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지창욱·박민영./㈜김종학프로덕션 제공
극 중 서정후(지창욱)·김문호(유지태)·채영신(박민영)은 80년대 해적방송을 했던 부모를 둔 인물이다. 현재 업계 최고의 심부름꾼 서정후는 시대의 언론인 김문호의 의뢰에 어리버리한 박봉수로 신분을 위장, 인터넷 언론사 기자인 채영신과 선후배로 활약 중이다. 지난 8회 서정후·채영신의 키스신이 방영되면서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김문호는 입양되면서 잃어버린 조카 채영신을 지켜주는 키다리 아저씨로 그를 진짜 기자로 키우기 위한 훈련에 한창이다. '힐러' 역시 국민의 신뢰를 받는 스타 기자와 인터넷 신문사 연예부 기자가 거대 권력에 맞서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기자의 역할을 이야기한다.
KBS2 월화드라마 '힐러' 유지태./㈜김종학프로덕션 제공
한 전문가는 메트로 신문에 "기자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한꺼번에 노출된 데는 시대적 요구도 있다"며 "지난해 국가적으로 몇 가지 큰일을 겪으면서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 대중은 드라마 속 정의로운 인물을 통해 '진짜 언론' '진짜 언론인'을 향한 갈증을 풀어 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