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개각설 중 핵심은 이완구 총리설이다. 이 원내대표 본인은 청와대에서 아무 얘기를 들은 바 없다고 밝혔지만 유력하다는 설이 파다하다. 총리 내정설이 그럴 듯하게 들리는 이유는 그간 원내대표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세월호 정국'이 4월부터 연말까지 이어지고 정부 여당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었는데, 결과적으로 여야 타결을 이뤄냈고 세월호 정국을 끝냈다는 점을 높게 사는 이들이 많다.
이완구 총리설이 실현되면 호사가들이 좋아할 풍경이 연출될 수 있다. 바로 황우여 사회부총리(교육부 장관)과의 관계에서다. 사회 생활에선 선후배 관계, 상사·부하 관계가 언제든 역전되기도 하는데 이 원내대표와 황 부총리 관계가 그렇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둘은 지난해 5월까지만 해도 황우여 대표체제에서 잠시나마 대표와 신임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나이는 황 부총리가 세 살 많고 둘 다 15대에 국회에 들어왔지만 황 부총리는 5선이고, 이 원내대표는 충남도지사로 외도를 한 3선이다. 이 원내대표는 황 부총리를 '정치 선배'가 아니라 '동기'라 생각 할 수 있겠지만 세간의 시선은 보통 '선배'로 본다.
게다가 황 부총리는 유력한 총리 후보로 거명됐었고 국회의장에 출마했다가 떨어지기도 했다. 경력상으론 '선배'격이다. 교육부 장관으로 갈 때에도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당 대표가 총리도 아니고 부총리 장관급으로 가는 것을 두고 '굴욕'이라고 평한 이들도 있었다.
'이완구 총리'가 실현된다면 속세 기준으론 가장 속이 아플 이가 바로 황 부총리가 된다. 언론과 호사가들은 이 점을 눈여겨 볼 것이다. 총리 주재 국무회의 풍경을 두고 둘을 한 프레임에 몰아 넣고 비교할 게 틀림없다. 황 부총리로선 껄끄러운 상황이다. 이러한 부수적 문제가 과연 이 부총리 내정설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2013년 4·24재보선으로 함께 국회에 들어온 김무성,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도 주목할 만하다. 셋은 국회 입성 직후인 재작년 6월 '동기 오찬'을 갖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이 다음 모임 밥값을 내기로 했었는데 2년이 다 돼 가는 지금, 안 의원의 상황이 '동기 모임'을 주최할 만큼 여유롭지는 않다.
셋 다 차기 대선 후보군에 속했기 때문에 동기간의 경쟁은 재미있는 차기 대선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유보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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