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여성들 중 70~80% 정도가 몸이 찬 냉체질에 속한다. 그래서 겨울철 추위를 견디기 힘들어한다. 특히 몸에 찬 기운이 많아지면 복통이 자주 발생하고 장이 예민해지게 된다. 찬 기운이 근육도 뻣뻣하게 만들어서 등이나 뒷목, 어깨가 굳어지면서 피로도 많이 쌓인다. 두통, 요통 등의 통증 발생이 잦아지는 것도 몸이 차고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체온이 1℃ 내려가면 신진대사는 12%, 면역력은 30%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몸이 차가워지면서 혈액을 통해 온 몸으로 운반되어야 할 영양소와 산소, 면역 물질 등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신체 기능들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못하고 질병에 노출될 위험도 커지게 된다.
찬 기운을 몰아내는 데 좋은 본초로는 쑥이 있다. 손발이 차고 생리통이 있는 여성들이 가까이 하면 좋은 것 또한 쑥이다. 쑥을 뜨거운 물에 잘 우려낸 다음 반신욕이나 족욕을 하면 몸에서 찬 기운을 내보낼 수 있고, 쑥의 향기를 내는 치네올 성분은 생리통을 가라앉혀준다. 쑥에 풍부한 엽록소·비타민·미네랄 성분들이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피로를 해소한다.
원기회복에 좋은 본초인 인삼도 몸에서 찬 기운을 몰아낸다. 더운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지만 몸이 찬 소음인들이 복용하면 찬 기운을 몰아내고 기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서 몸의 말단 부위까지 혈액순환이 원활해지도록 돕고 면역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좋다.
양념으로 많이 쓰는 마늘도 몸을 따뜻하게 한다. 몸이 차서 소화 기능까지 떨어진 소음인들에게 특히 좋다. 마늘의 알리신 성분이 위에 자극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위가 약한 사람들은 반드시 익혀서 먹는 것이 좋다. 마늘 20통을 껍질을 벗겨 얇게 저민 다음 물 1컵을 넣고 끓인 찜통에 쪄낸 후 식혀서 꿀에 재어두었다가 따뜻한 물에 타서 차로 마시면 효과적이다. 익힌 마늘은 폴리페놀 등의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면역력도 증진시킨다.
김소형 한의사(bonchotherap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