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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외아들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글로비스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 거래) 시도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의 3세 승계 구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비스 지분매각을 위한 1차 시도는 무산됐지만, 이는 계열사 간 일감몰아주기 해소와 경영권 승계라는 두마리 토끼잡기 성격을 갖고 있다. 정 회장 부자로서는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이것 밖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정의선 부회장으로서는 가장 좋은 것이 중핵 그룹사인 현대차의 지분을 충분히 사들이는 것이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우선주 포함)은 19일 종가 기준 46조427억원에 달하는데, 정 부회장은 지분이 거의 없는 상태다.

대신 현대차를 지배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확보하면 된다. 이번 블록딜 시도도 이를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비스 주식 매각대금으로 모비스 지분을 사들이는 구상이다.

이런 방식이 시장에서 통하지 않는다면 아예 글로비스와 모비스를 합병하는 길로 갈 수 있다.

19일 종가 기준 모비스의 시기총액은 24조7253억원, 글로비스는 8조8125억원이다. 합병시 대략 3 대 1 구조가 되는 셈이다.

글로비스에 대한 정 부회장 지분율이 31.88% 이기 때문에 단순 합병시 10%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정 회장이 기존에 가지고 있는 6.96%와 기아차의 지분 16.88% 를 합치면 정 부회장이 사실상 행사할 수 있는 모비스 지분은 30%가 넘기 때문에 충분히 지배권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계열사들이 보유한 모비스 지분을 주식 스왑을 통해 정 부회장에게 몰아주는 것도 생각 가능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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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말 현재 현대차그룹 계열사 및 오너 일가 출자 구조..(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시 한 번 블록딜 시도

현대글로비스에 대한 지분정리 작업은 이른 시일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유예기간은 2월에 만료된다. 총수일가의 지분이 30%를 넘는 계열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규제대상이 된다. 부당한 거래라고 판단될 시엔 관련 매출액의 최대 5%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현재 정몽구 회장은 현대글로비스 지분 11.5%, 정 부회장은 31.9%를 보유해 두 사람은 전체 지분의 43.4%를 소유하고 있다.

블록딜은 여전히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현대차가 오랜 기간 연구한 시나리오인 만큼 쉽게 버리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블록딜 실패는 한 번에 1조3000원대의 대량매매를 시도했다는 점과 해외 단기 투자가에 집착해 이를 외국계 증권사 한 곳에 맡긴 것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내부 검토를 통한 할인율 재조정, 분산 블록딜, 매각 규모 재조정 등이 거론된 후 다시 시장에 나올 경우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블록딜 불발에 따른 투자자들의 불안감과 글로비스의 주가하락, 모비스 주가상승이 핵심 변수다. 현대글로비스는 12일 30만5500원이었던 주가가 16일 23만5000원으로 마감하며 5거래일 동안 23.08% 주저앉는 등 지난 한 주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모비스 인적분할 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

현대모비스를 지주회사(HC)와 사업회사(OC)로 인적분할한 후 지주회사와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방안이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 합병을 통해 지분을 정리했다. 2월엔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을 8월엔 자동차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와 현대위스코, 현대메티아를 합병했다. 현대오토에버도 현대C&I와 합병했다.

합병 이후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은 많게는 16%대, 적게는 1%대로 낮아졌다. 현대글로비스의 블록딜 실패 이후 '합병'카드가 다시 나오는 이유다.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율과 두 회사의 시가총액 등을 고려했을 때 그가 확보할 수 있는 합병법인 지분률은 10% 안팎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정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11.5%와 현대모비스 지분 6.96%까지 합치면 합병법인 지분을 2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

하지만 난관이 남았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를 순조롭게 합병하기 위해서는 두 회사의 시가총액이 비슷한 수준으로 맞춰져야 한다.

19일 현대글로비스의 주가는 23만5000원,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25만2000원이다. 지속되는 현대글로비스의 주가하락으로 합병법인 지분율은 기대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

◆제3의 길, 주식스왑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의 지분을 모비스 지분과 스왑(교환)하는 방법도 있다.

기아차와 현대제철 등 현대모비스 주식을 가진 회사에 정 회장 부자가 현대글로비스 주식을 주고 현대모비스 주식을 받는 방식이다.

주식 스왑를 활용하면 상속세나 증여세를 내지 않고 회사에 대한 지배권을 넘겨 줄 수 있다. 주식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특정 주주의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동시에 주식을 직접 증여하거나 상속하지 않기 때문에 세금은 부과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왑의 경우) 기아차에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주고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받는 등 방법은 다양할 것"이라며 "오너가 결심만 하면 언제든 가능하다"고 전했다. 양소리· 황찬수 수습기자 hcs8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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