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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인간적인 화가가 그린 인간적인 그림

카미유 피사로/ 서리가 내린 들판에서 불을 지피는 소녀 /1887- 1888/ 캔버스에 유채/92.8cmX92.5cm



"잠깐, 기다려봐. 누나가 더 따뜻하게 해줄게"

"누나 너무 따뜻하다. 매일 모닥불 피면 좋겠다."

추운 겨울 어느 날, 들판에 남매가 있습니다. 저 멀리 소들이 보이는 걸 보면 아마도 남매는 일거리를 도우러 나온 것 같아요. 봄이 되려면 아직 한참이나 남았고 추운 겨울을 보내려면

누군가는 생산 활동을 해야겠지요.

날이 너무 추워 발을 동동 구르는 동생을 대신해 누나는 모닥불을 피워줍니다. 앙상한 나무들이 땔감이 되어 남매에게 따뜻한 선물이 되네요. 프랑스 인상주의 화가 카미유 피사로(Camille Pissarro/1830-1903)가 이 작품을 그릴 당시에 그는 점묘기법을 창안한 신인상주의인 쇠라와 폴 시냐크와 아주 친하게 지내고 있었어요. 친구 따라 강남 가는 대신 친구 따라 점묘화를 그린 셈이죠.

아주 작은 점들이 모여 주인공을 만들고, 들판을 만들고, 풍경을 만듭니다. 피사로가 찍은 모든 점들은 하나같이 따뜻하게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인성이 좋기로 소문난 피사로는 인상파 화가들 중에서도 다른 화가들과의 우애도 좋고 유순한 사람이었다고 해요.

가장 인간적인 화가가 가장 인간적인 작품을 남긴 것 같아요. 오늘은 우리, 카미유 피사로의 작품으로 하루를 열며 다른 날 보다 좀 더 인간미 넘치게 보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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