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그리스 불확실성 장기화 될 수도"
그리스발 악재가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전망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간) 그리스가 실시한 조기 총선에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가 집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 불안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양적완화에 따른 유동성 유입에 대한 기대감도 그만큼 줄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가 이끄는 시리자는 득표율 36.4%로 1위를 차지해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리가 당수인신민당(27.8%)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시리자는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14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돼 단독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는 과반의석(151석)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시리자는 선거 승리를 선언한 이후 구제금융 이행 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고, 채권단과 재협상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는 채권단인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유럽연합·유럽중앙은행으로 구성)와 긴축정책 철폐를 위한 구제금융 재협상을 공언했다. 치프라스 대표는 총선 승리 수락연설을 통해 "지난 2010년부터 받은 구제금융 이행조건인 긴축정책을 폐지하겠다"며 "채권단과 합의한 이행조건을 파기하고 재협상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이른바 그렉시트와 디폴트(지급불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그리스의 디폴트가 새로운 걱정거리로 급부상하면서 국내 증시에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백윤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리자가 제1당이 되더라도 유로존 탈퇴와 같은 극단적인 선택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총선 이후에도 그리스 이슈는 금융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남을 것"이라며 "트로이카와의 구제금융 지원 협상에 대한 윤곽이 나온 이후 주식비중을 확대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도 "시리자가 그렉시트를 선택하기에는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급격한 시스템 리스크로 작용하진 않을 것"이라며 "문제는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주요 외신들도 "시리자의 집권 이후 그리스는 디폴트에 빠질 우려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반해 노아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은행들이 ECB로부터 430억 유로(GDP의 20%)를 차입하고 있어 시리자가 집권하더라도 트로이카를 압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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