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빵 ' 뺑소니 피의자 자수 "죄짓고 못산다 "…경찰 사고 경위 조사후 오전 10시께 공개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사건발생 19일만에 경찰에 전격 자수했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9일 오후 11시8분쯤 용의자 허모씨가 경찰서 후문을 통해 강력계 사무실로 직접 찾아와 자수했다고 밝혔다.
자수할 당시 검푸른 계통의 작업복을 입은 허씨는 사고 당시 무언가를 친 것은 기억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조형물이나 자루인 줄 알았다"며 강씨를 치어 숨지게 한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이유에 대해 명쾌하게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
허씨는 또 "숨을 쉴 수 없을 만큼 자책감을 느꼈다. 죄짓고 못산다"고 말해 사실상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내비쳤다.
그는 사고를 낸 뒤에도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한 29일까지 계속 정상적으로 회사에 출근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BMW를 유력한 용의 차량으로 여기는 것을 지켜보면서 수사망이 비켜가고 있다고 여겼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고 직후 바로 자수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었다. 다음에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허씨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는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일부 질문에는 얼버무리듯 답변하며 다소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피해자가 숨졌는데, 유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입을 열지 못했다.
경찰은 허씨를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한 뒤 그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께 공개할 예정이며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앞서 허씨는 지난 10일 오전 1시 29분께 청주시 흥덕구의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생태로 자신의 윈스톰 차량을 몰다가 강모(29)씨를 치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강씨는 임신 7개월이 된 아내의 임용고시 응시를 돕기 위해 화물차 기사 일을 하다가 아내를 위해 크림빵을 사들고 귀가하던 중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그에게 '크림빵 아빠'라는 호칭을 붙이고 애도하며 조속한 사건 해결을 촉구했다.
수사에 진척이 없자 경찰은 결정적인 제보나 단서를 제공한 시민에게 신고 보상금 500만원 지급을 약속했고, 유족 역시 현상금 3000만원을 별도로 내걸었다.
흥덕경찰서도 지난 27일 박세호 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 설치, 뺑소니범 검거에 나섰다.
흥덕경찰서 수사관들은 수사본부 설치 당일인 지난 27일 차량등록사업소를 방문해 확보한 CCTV 영상을 분석, 용의 차량을 윈스톰으로 특정했다.
경찰이 29일 용의차량으로 회색 윈스톰을 특정한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고 경찰 수사망이 좁혀지자 허씨의 아내는 이날 오후 7시께 "남편을 설득 중인데 경찰이 와서 도와달라"고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의 집으로 출동했을 당시 허씨는 자취를 감춘 상태였다.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하며 보낸 문자에도 응답하지 않았던 허씨는 예고 없이 이날 오후 11시 8분 부인과 함께 흥덕경찰서를 찾아 자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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