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여객기 운행개시 1년도 안돼 추락…최소 20여명 사망해
4일 오전 승객과 승무원 58명을 태운 대만 푸싱(復興)항공 국내선 여객기가 공항 인근 하천으로 추락해 최소 20여 명이 사망했다.
중앙통신사(CNA) 등 현지언론은 이날 오전 10시5분(현지시간) 타이베이(臺北)에서 진먼(金門)으로 향하던 여객기(편명 B22816)가 이륙 직후 타이베이시 쑹산(松山)공항 인근 고가도로 상단을 들이받고 지룽(基隆)천으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고로 승객 53명과 승무원 5명 등 탑승자 58명 가운데 22명이 숨졌으며 21명은 실종됐다고 AFP 통신이 구조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실종자 수가 많아 시간이 갈수록 사망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긴급 구조된 15명은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사고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중 31명은 대만을 찾았던 중국인 관광객으로 어린이 2명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사고 항공기가 고가 도로 위를 달리던 택시를 덮쳐 타고 있던 운전자와 승객이 부상하기도 했다.
목격자들은 사고기가 저공비행을 하다가 동체가 90도 틀어진 상태에서 고가도로 상단을 스치면서 좌측 날개가 부러진 후 800여m를 더 날아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항공기가 충돌한 고가도로는 일반 건물 6층 높이에 해당한다.
린즈밍(林志明) 대만 민항국장은 "사고 항공기는 운항을 개시한 지 1년이 채 안 됐으며 지난 26일 정기검사를 받았다"며 "추락 원인은 정확한 조사 이후에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전문채널 TVBS는 사고 항공기의 기장이 추락 직전 관제탑과 한 교신에서 '엔진 고장'이라며 긴급상황 발생을 알렸다고 전했다.
일부 현지 언론은 사고 여객기 조종사의 마지막 음성으로 추정되는 녹음파일을 방송하기도 했다. 이 녹음파일에는 한 승무원이 "엔진이 정지됐다. 구조 바란다"고 다급하게 외치는 목소리가 담겼다.
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을 펼치는 우쥔훙(吳俊鴻) 타이베이시 소방국 국장은 "항공기 동체의 머리부터 하천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300여 명의 군병력을 투입해 하천 주변과 바닥을 수색하는 등 구조 작업을 벌였다.
한편, 푸싱항공의 항공기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가 완전히 파손된 사고는 1995년 이후 다섯 번째며 최근 사고는 불과 7개월 전에 벌어졌다.
지난해 7월 이 항공사 소속 GE222편은 대만 펑후섬 마궁 공항에서 악천후 속에 비상착륙을 시도하다 48명의 사망자를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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