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BC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덴버로 향하던 유나이티드항공 1218편 보잉 737-900 여객기가 기내 압력유지 이상으로 이륙 후 40분 만에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지난 3일 발생했다.
문제의 여객기는 오전 9시 1분 시카고 오헤어국제공항에서 승객 174명과 승무원 7명을 태우고 덴버를 향해 출발했으나 탑승자 일부가 귀의 통증과 함께 어지러움과 메스꺼움 증상 등을 호소해 오전 9시 48분께 출발지인 오헤어공항으로 되돌아왔다.
유나이티드항공은 "객실의 내부 압력을 조절해 주는 장치에 이상이 있었다"고 추후에 밝혔다.
항공기가 이륙 후 상승하는 경우 비행 고도가 높아질수록 기압이 낮아지기 때문에 항공기는 여압 장치를 통해 기내 압력을 인체에 적합하게 조절한다.
여압이란 기압이 낮은 고도에서 항공기 등의 내부 공기압을 인위적으로 높여 지상과 유사한 기압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1만 피트 이하의 상공에서는 여압 조절이 되지 않는 항공기도 승객들은 안전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1만 피트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 공기의 기압이 낮아지면 밀도도 낮아져 산소가 부족해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여압 조절이 안된 상태에서 계속 상승하면 우리 몸에 산소가 모자라면서 일종의 빈혈 상태가 유발돼 몸의 기능이 저하, 저산소증(hypoxia)으로 사망하게 된다.
1만 피트 이상을 비행하도록 설계된 모든 비행기는 여압장치가 있어 기내 압력을 조절하고 기내 환경의 분압을 일정하게 유지해 특정한 고도를 유지할 수 있게 돼 있다.
실제적으로 비행기가 3만 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비행을 하더라도 이 여압장치 덕분에 기내의 고도는 불과 6000~8000 피트 사이를 유지, 지상에 있을 때와 유사한 공기압력의 환경을 만들어 쾌적한 항공여행을 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항공기 기내의 압력 변화를 느끼는 신체의 기관으로는 인체의 평형을 담당하는 내이 와 중이의 부분이 가장 민감하게 인지한다.
사람의 귀는 외이, 중이, 내이 3부분으로 나눠져 자체적으로 항공기의 여압조절 장치와 유사하게 작용하는데 감기에 걸린 경우 중이 부분이 붓게 되면 자체 기압조절을 못해 귀가 멍멍해진다.
항공기가 이륙하거나 착륙 시에 귀가 멍멍해지면서 통증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유는 기압의 갑작스러운 변화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이관(유스타키오관)이 정상적으로 기능을 한다면 중이의 압력이 이관을 통해 공기가 빠져나오거나, 들어가 잘 조절돼야 하나 이관이 비정상으로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서다.
여객기가 순항 중 객실 내부의 압력은 해발 6000~8000 피트의 고도와 비슷한 정도로 낮다.
지상에서 이륙해 비행고도에 도달하게 되는 과정에서 기내 압력은 점차적으로 떨어지게 된다.
중이 안의 압력이 같이 떨어지려면 이관을 통해 공기가 빠져나와야 한다.
반대로 착륙을 위해 강하하는 경우에는 공기가 빨려 들어가야 한다.
대부분 이 과정은 매우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문제가 없으나 이처럼 높은 산에 오르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잠수를 하는 등 급격한 기압의 변화가 일어나면 외이와 중이의 압력차이가 발생하게 된다.
감기 등의 증상으로 코가 심하게 막혀 있거나 그외 다른 이유로 이관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압력의 불균형이 계속 유지돼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항공기 이륙이나 착륙 시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입을 다문 상태에서 코를 막고 숨을 내쉬거나, 침을 삼키는 방법을 이용하면 이관 내로 공기가 통과하게 돼 막힌 곳을 뚫리게 할 수 있다.
크게 하품을 하거나 껌을 씹으면 일시적인 귀 막힘이나 귀가 멍멍한 현상을 해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