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내부 신망 높아…조직 안정화 기여할 듯
국내 리딩뱅크인 신한은행의 최고경영자로 조용병(사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이 내정됐다. 조 내정자는 국내외 금융 전문가로, 서진원 행장에 이어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는 24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자회사경영발전위원회(자경위)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자경위는 이달 초 서 은행장이 개인 사정으로 퇴임의사를 밝힘에 따라 두 차례 회의를 열고 자회사 경영승계 계획에 따른 은행장 후보 추천 절차를 진행했다.
조 내정자는 다음달 열리는 은행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이다.
그는 대전고, 고려대를 거쳐 지난 1984년 신한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인사부장, 기획부장, 뉴욕지점장을 지낸 글로벌, 경영지원, 개인영업 분야에서 두각을 보였다. 이후 지난 2013년 1월부터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으로 재임해왔다.
이번 차기 행장 내정으로 신한은행의 리딩뱅크 입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서 행장이 이달 초 연임이 무산으로 내홍을 겪었다. 지난 2010년 신한사태를 잠재우고 신한은행을 리딩뱅크로 격상시킨 서 행장의 부재 탓이다.
하지만 신한금융은 내부 승계프로그램을 가동, 발빠르게 내부조직을 추스렸다.
조 내정자도 꼼꼼한 일처리와 합리적인 의사결정으로 내부 신망이 높은 점도 내부 안정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그는 2010년 신한사태 이후 불거진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 파벌싸움 속에서도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은 '중립'적인 경영자로 꼽힌다.
자경위는 관계자는 "조용병 내정자는 다양한 업무 경험을 통해 축적된 금융업에 대한 통찰력, 업무추진력, 조직 전체를 아우르는 리더십 부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저금리, 저성장 시대를 맞아 조 내정자의 자산운용회사 경험과 글로벌 사업 추진 경험이 은행의 새로운 성장동력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금융 자경위는 이날 내정할 예정이던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신한캐피탈 사장 후보는 3월에 결정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