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탈출, 비상탈출!"
비행기에서 비상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 항공기 사고가 아닌 어느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현장이다.
학생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탈출하는 신입생들의 모습들이 실전을 방불케 한다.
안전 불감증으로 인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도중 1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다친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와, 수학여행 차 제주도로 해상이동 중 단원고 학생들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와 같은 대형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대학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도 대형사고에 대비한 안전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의 안전교육은 언제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결과였다.
사고 후 근본적인 개선 없는 임시변통으로 일관하는 관계당국의 안이한 태도가 문제였던 것이다.
최근에는 안전 당사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으로 사전 사고예방이나 안전의 취약점을 미리 발견해 대처하는 방향으로 진화되고 있다.
특히 항공안전은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분야다.
발생한 항공사고에 대해 관련부서 간 긴밀한 협조를 통해 사고조사 활동을 수행하는 한편, 항공사고에 대해 철저하고 과학적인 조사를 통해 사고원인을 분석하고 항공 종사자들에게 전파해 유사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항공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 항공 안전교육과 안전연구에도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국내 항공사들은 선진 항공 안전관리 시스템과 노하우를 항공업계 전반으로 확산시키고, 나아가 범국가적 안전문화 정착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시켜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항공운송과 관련된 공항의 지상안전 분야에 대한 안전관리 능력도 발전시켜야 한다.
교통안전공단은 올해를 '사람이 행복한 교통안전 선진국'을 만들기 위한 원년으로 삼고, 교통사고 감소를 위한 '오천만 안심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한다.
도로·철도·항공 등 교통수단에 대한 교육(Education)과 환경 개선(Engineering), 단속 및 제도 개선(Enforcement)을 기반으로 한 혁신적인 안전관리 기법을 도입한다는 것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항공사와 지상조업사 등 항공운송업계 최고관리자들이 참여하는 공항안전관리시스템(SMS, Safety Management System) 위원회를 개최했다.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48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용객의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항공안전에 있어 하나의 공동체라는 인식을 굳건히 하는 협조체제 유지와 공항가족 모두가 함께하는 안전문화 조성을 기본방향으로 했다.
공항종사자 개개인의 안전의식을 체질화해 안전문화를 공유하고, 현장중심의 실효성 있는 안전정책을 추진함으로써 항공사고를 적극 예방해 나갈 방침이라고 한다.
산림청은 지난달 서울시 양재동에서 전국 산불진화 헬기조종사 100여명을 대상으로 항공안전교육을 했다.
산불현장에서 유관기관 헬기 등 여러 대의 헬기가 한꺼번에 불을 끄는 가운데 일어날 수 있는 헬기의 공중충돌을 막고 담수지 접근 및 담수, 담수지 벗어나기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산림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화손해보험도 서울시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전국 최대 규모 안전체험행사인 'Safe Together 안전체험 한마당'이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82개의 크고 작은 안전체험 프로그램은 각 소방서와 한국도로공사, 항공 전문학교 등 56개 기관이 참여해 각 분야에 맞는 특색 있는 체험교육을 마련했다고 한다.
정부기관을 비롯한 국내 항공사와 민·관·군·산·학·연의 항공안전에 대한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으로 항공사고 없는 한해를 국민과 함께 지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