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AIIB·위안부…한중일 외교장관 한자리에
한중일 3국의 외교장관이 3년만에 한국에서 한 자리에 모인다.2012년 9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갈등과 독도와 과거사 문제로 인한 한일간 갈등으로 그동안 3국 간 정상회의는 물론이고 외교장관 회의도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에도 3국 간 협력사안보다는 첨예한 갈등 요소가 한중, 한일, 중일 등 각각의 양자관계에 놓여 있어 성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다.
20일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이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7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하루 앞서 방한한다. 왕 부장은 지난해 5월 방한한 적이 있지만, 기시다 외상은 외무상으로서는 최초 방한이다. 한일 외교장관 교류는 2011년 10월 이후 중단됐다.
윤병세 외교장관은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에 앞서 21일 오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왕 부장 및 기시다 외무상과 각각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중 간에는 최근 논란이 된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갈등 현안이다. 한일 간에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최대 현안이다.
3국 회의에서는 한중일 정상회의의 연내 개최 가능성에 대한 탐색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정부는 한일간 과거사 문제와는 별도로 한중일 3국 차원의 협력은 조기에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해 11월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한중일 정상회의가 개최되길 희망한다는 의사를 나타낸 바 있다. 일본 역시 3국 정상회의에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중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 등의 이유로 입장이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