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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우리를 이루는 것들 - 아르침 볼도

우리를 이루는 것들-아르침 볼도

아르침 볼도(Giuseppe Arcimboldo/1527?-1593)의 작품은 그 어떤 그림들보다 그림을 보는 사람의 마음에 해석이 달려있는 것 같아요.

대충 보고 싶은지…자세히 보고 싶은지…

내 기분이 좋을 때 보면 새롭고, 내 기분이 나쁠 때 보면 불편합니다. 세상 모든 것들을 대할 때 내 마음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것이 어디 그림 뿐이겠냐 마는 특히나 그의 작품은 어느 날은 웃으며 보고 어느 날은 찡그리며 보게 됩니다. 아마도 드러내고 싶지 않은데 다 들킨 것 같고, 보여주고 싶지 않은데 다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일겁니다. 지금으로부터 4-500년 전 쯤 세상에 이런 그림이 나왔다고 생각하면 지금도 충격적이고 창의적인데 그때는 얼마나 더 새로웠을까요?

그림1 아르침볼도 Vertumnus- a portrait depicting Rudolf II, Holy Roman Emperor painted as Vertumnus, the Roman God of the seasons-1590-1 -Skokloster Castle, Sweden.



다행히도 그를 알아봐줬던 사람은 신성 로마제국의 황제들이었습니다. 특히 위의 작품인 ‘계절의 신으로서의 루돌프 2세’는 작품의 모델이었던 루돌프 2세가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매우 좋아했었죠. 결국 세상은 ‘알아봐 주는 가?’와 ‘왜 몰라주는 가?’의 끝없는 반복이 아닐까요? 미술 시장은 피카소를 알아봐줬고, 르네상스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알아봐줬고 당시 황제는 아르침 볼도를 알아봐주었습니다.

그림2 아르침 볼도 The Librarian 1566 oil on canvas Skokloster Castle, Sweden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라는 교보문고를 만든 신용호 선생님의 문구가 떠오르는 작품입니다. 아르침볼도의 그림처럼 우리를 이루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도달하게 됩니다. 과일같이 무르익은 사람, 책같이 깊은 사람, 동물같이 솔직한 사람, 불같이 화끈한 사람. 술처럼 헷갈리게 하는 사람…

그림 3 아르침볼도 Fire- Oil on Wood- 1566- Kunsthistorisches Museum Vienna, Austria



오늘은 어차피 나를 몰라봐줄 사람이 나를 알아봐주길 기다리는 것보다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이 나를 더 잘 알아봐주길 바랍니다.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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