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박 대통령 '부녀유친(父女有親)'
박근혜 대통령이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롤모델로 삼아 끊임없이 자신과 비교한다는 속설이 맞는 걸까. '부패와의 전면전'을 지시한 박 대통령의 입에서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왔다. 20일 한국 청년회의소(JC) 대표단을 500명 가까이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청와대 초청행사였다.
이날 박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시절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 선배 세대의 분투 경험을 전했다. 박 대통령은 "여러분의 선배들이 조국의 근대화에 헌신해 주셨던 것처럼 이제 여러분이 변화와 혁신의 길에 나서주셔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길에 앞장서 주시기를 바란다"며 대표단의 분발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는 공공·노동·금융·교육 4대 구조개혁을 필두로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한 개혁을 위해서 역량을 쏟고 있다"며 "개혁이 혁명보다 어렵다는 말도 있는 것처럼 무엇보다 쉬운 것이 없는 어려운 과제이지만 지금 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 하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은 5‧16쿠데타와 동시에 6개항의 '혁명공약'을 발표했다. '부패와 구악을 일소하고 청렴한 기풍을 진작시킨다'는 게 제3항,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 국가자주경제의 재건에 총력을 경주한다'는 게 제4항, '국토통일을 위하여 공산주의와 대결할 수 있는 실력을 배양한다'는 게 제5항이었다.
이날 박 대통령은 4대 구조개혁 외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 한반도 통일시대 개막을 중대과제로 꼽으며 청년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순방 전부터 '제2의 중동붐'을 공언했고, 순방에서 돌아와서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중동 진출을 독려하고 있다. 중동붐은 1970년대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에 있어 모멘텀을 제공했다. 한국의 젊은 인력들은 오일쇼크 이후 거액의 기름돈을 번 중동국가들의 건설현장에서 외화를 벌어 고국에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