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보고에 CEO 연임 우선권 빠져…이달 말 정기이사회서 논의될 듯
KB금융지주가 지난달 말 주주총회를 열고 사외이사 선임을 마무리했다. KB금융은 당초 새 사외이사가 구성되는대로 현직 CEO 연임 우선권을 비롯한 지배구조개선안을 재논의키로 한 바 있어, 기존 안이 통과될지 주목받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말 정기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앞서 KB금융은 지난 2월 27일과 지난달 9일 두 번의 이사회를 열고 최고 경영자(CEO) 경영승계 계획안 논의했지만 가결시키지 못했다.
지배구조개선안 중 쟁점 부분은 CEO 경영승계 계획이다. 1일 KB금융은 금융당국에 지배구조 개선안을 금융당국에 최종 보고했지만 차기 회장 선임 시 현 회장에게 연임 우선권을 주는 CEO 승계 계획안은 보고에서 빠졌다.
경영승계 계획안은 KB금융이 지난해 12월부터 정치권 낙하산 등 외압으로부터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개혁안이다.
하지만 이 계획안은 '이너서클', '배타적 승계구조' 등의 비판이 외부에서 제기되자 결국 결론을 내지 못하고 보류됐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정기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선안이 재논의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주총에서도 주주 자격으로 참석한 김상조 한성대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기업지배구조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안이 CEO 승계프로그램"이라며 "현 CEO가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을 때 연임 우선권 부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전임 이사들이 계획안에 합의하지 못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KB금융 내부에서도 이미 이사회에서 상당부분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두 차례 이사회와 지속적인 의견 조율로 기존 지배구조개선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진 상태"라며 "다만 전임 사외이사들의 임기 만료를 앞둔 상황에서 차기 사외이사들의 의견을 듣는 것이 필요해 보류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KB금융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달 말 정기이사회의 주요 안건은 실적에 대한 논의갈 될 것"이라며 "지배구조개선안을 비롯한 추가 안건은 아직 확정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배구조개선안의 경우 단기간에 마무리할 문제는 아니다"며 "새 사외이사와 논의를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B금융 이사회 구성원은 최영휘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7명과 사내이사인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홍 국민은행 영업그룹 부행장 등 총 9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