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2일 "더블데커 상품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더블데커 상품은 채권·주식 등 기초 자산에 투자하되 자국 통화가 아닌 투자자가 선택한 통화로 운용하는 통화 선택형 상품을 말한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와 미국채권, 달러와 미국주식을 연결하는 일종의 더블데커 상품처럼 미국 금리 인상시 달러 강세가 될 것을 노리는 상품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며 "미국 채권금리나 주가가 올라 수익을 낼 수 있으나 달러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수익의 상당부분이 환율에서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이 같이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사실 금리수준만 놓고 보면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가 높고, 주가 측면에서는 미국 증시가 연초 이후 상승폭을 되돌리는 조정을 보인다는 점에서 주식이나 채권 등 투자상품 자체의 매력이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더블데커 상품은 2000년대 일본에서 단기간 히트했던 환오픈형과 유사한 형태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든 상품이 그렇듯 초기에 투자한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고 해서 무조건 달러가 오르는 것은 아니라는 점, 글로벌 운용사들은 유동성이 부족한 채권을 중심으로 비중축소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은 유가하락 등으로 무역수지가 사상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고, 따라서 달러가 올라도 상대적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무엇보다 글로벌 IB들이 그들만의 출구전략을 고민하는 시점에서 우리가 이를 받아주는 '역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