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순이익 전망치 전년대비 38% 증가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증권사 수익성이 올해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시장에서 일평균거래대금은 올해 3월 8조1000억원에 육박해 전월대비 7.2% 증가했다.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전분기 보다 16% 증가한 7조6000억원에 이른다. 역대 최저치 수준의 기준금리에 자금이 자본시장으로 쏠리면서 증권업 활황을 견인한데다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증가하자 증권업에 대한 평가는 지속해서 상향 조정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증권사 ROE(자기자본이익률)는 2013년 0.3%, 2014년 4.1% 이후 본격적인 회복세로 들어서 올해 6.0% 수준으로 개선될 것"이라며 "자금유입에 따른 거래대금 증대, WM(자산관리) 부문 개선, 채권운용이익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증권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증권사들이 1%대 금리 시대에 접어들면서 유동성 확대의 수혜를 입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동안 지속해온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수익 창출 노력이 올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증권사 순이익 전망치도 전년대비 38% 증가하며 기존 추정치를 크게 웃돌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NH투자증권의 올해 예상 순이익을 2370억원으로 추정치인 1890억원에서 25.4%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19000원으로 제시했다.
삼성증권의 순이익 전망치는 2180억원으로 16% 상승했고, KDB대우증권(2280억원, 18.1%), 미래에셋증권(1670억원, 12.1%), 키움증권(1070억원, 2.9%), 현대증권(720억원, 5.9%) 등도 일제히 상향 조정됐다.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NH투자증권은 합병 전 희망퇴직과 영업망 축소를 통해 비용효율성을 제고한데다 높은 배당성향을 지속하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발생, 거래대금 증대가 NH투자증권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개인투자자 유입 ▲2016년 도입되는 한국형 개인자산종합관리계좌(ISA)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 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있다.
차인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해외 주식의 '직접구매' 열풍이 확대되면서 향후 개인투자자 등의 유입으로 해외주식투자가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짙다"며 "이로써 5년 후 거래대금은 2014년 대비 9.8배 성장하고 증권업종 ROE는 2%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ISA도 증권가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말 기준 약 107조원으로,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그 중 확정급여(DB)형, 확정기여(DC)형, 개인형퇴직연금(IRP)의 비중은 각각 70.54%, 21.74%, 7.72%다. 아직 2014년 말 퇴직연금 가입자가 총 상용근로자 수 대비 51.6%에 그치는데다 오는 2017년부터 자영업자도 IRP에 가입이 가능해지는 점을 고려할 때 퇴직연금 적립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차 연구원은 이에 대해 "영국은 2010년 이후 물가상승률에 부합하도록 연 적립금 한도를 매년 증액해왔고, 적립금 규모도 함께 증가하는 등 ISA를 잘 활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퇴직연금 등 사적연금이 증시자금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커 증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