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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형의 다른 생각] 정권이 바뀌면 누군가 죽어 나간다

송병형 정치부장직대



[송병형의 다른 생각]정권이 바뀌면 누군가 죽어 나간다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누군가 죽어 나간다. 2003년 8월 4일 정몽헌 전 현대아산 회장이 죽었고,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었다. 2015년 4월 9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죽었다. 6년 간격으로 어김없이 죽었다. 그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정 전 회장은 대북송금 수사과정에서 죽었다. 특검 수사 막판에 드러난 현대비자금 150억원이 그의 죽음을 부른 직접적인 계기다. 하지만 이것이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믿는 사람은 별로 없다. 당시 정권 내부에서 벌어진 권력투쟁의 와중에 희생당했다고 믿는 사람이 대다수다. 현재의 친노(친노무현)계와 동교동계 간 갈등이 증거다.

지난 12일 동교동계의 장홍호 ICK홀딩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호남은 경상도 출신인 노무현을 선택해 민주정권을 재창출해냈으나 호남인에게 돌아왔던 것은 국민의 정부 대북(송금) 특검과 호남에 대한 차별뿐이었다"며 "대규모 '호남 대학살'에 앞장선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광주시민을 자신의 정치적 이득에 이용하려는 후안무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 시절인 2003년 3월 14일 언론인터뷰에서 "(현대 대북송금 사건에 대한 김대중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임동원, 박지원 등 이전 정권 관련자들의 사과와 해명이) 충분하지 않다고 보니까 특검이 나온 것 아닌가"라며 "(김 전 대통령도) 유감스럽게도 관여한 바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설마 했던 동교동계는 이로 인해 큰 상처를 받았다.

정권 내부의 다툼이 이 정도다. 여야 간 정권교체 이후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명박정부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죽어 나갔다.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성 전 회장의 죽음은 정 전 회장 죽음의 재판(再版)이다. 설마 했던 성 전 회장은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느끼며 죽음을 선택했던 것으로 보인다.

정권의 진정한 타깃이 성 전 회장이 아니라는 점도 정 전 회장의 경우와 같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통해 박지원 의원을 노렸다고 세인들은 말한다. 이번에도 성 전 회장을 통해 이명박정부의 어느 실세를 노렸다고 말한다. 성 전 회장도 경향신문에 "(검찰이) 자원(외교)쪽을 뒤지다 없으면 그만둬야지, 제 마누라와 아들, 오만 것까지 다 뒤져서 가지치기 해봐도 없으니까 또 1조원 분식 이야기를 했다"며 "(검찰이) 저거(자원외교)랑 제 것(1조원 분식)을 딜 하라고 그러는데, 내가 딜 할게 있어야지요"라고 말했다.

절대 권력은 부패하기 쉽다. 우리 정치는 '제왕적 대통령제'가 가장 큰 문제라고들 한다. 부패하기도 쉽지만, 들춰내기도 어렵다. 정권의 힘이 충분히 빠지고서야 가능하다. 검찰은 무리하게 되고 그래서 정권이 바뀌면 어김없이 사람이 죽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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