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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증권일반

할랄푸드株, 주도업체 없이 혼조세…시장 선점이 '관건'



할랄 인증 업체 우선 수혜, 이후 식품업체 동반 성장 기대

이슬람의 '할랄(halal)'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대형 음식료 기업들의 할랄 시장 진출이 활발하다.

국내 몇몇 업체들도 이미 '할랄 인증'을 받고 경쟁에 나섰고, 할랄 인증을 준비하는 업체도 늘면서 업체 간 시장 선점 경쟁이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할랄 시장을 아직 주도업체가 없는 '블루오션'으로 판단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16일 "한국 음식료업체들은 높은 가공 및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할랄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며 "일차적으로 기존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고, 다음으로는 할랄 식품 시장 성장과 함께 관련 식품업체들의 동반 성장도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할랄은 이슬람의 종교적 율법인 샤리아법에서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되는 것'을 뜻하는 아랍어다. 무슬림은 이슬람 종교단체의 국제표준인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 화장품, 의약품을 선호하는데, 이슬람 국가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취득해야 한다.

할랄 인증은 엄격한 절차를 거쳐 부여된다. 단순히 완성된 제품 뿐만 아니라 도살, 처리, 가공, 유통 등 모든 과정을 이슬람 율법에 어긋나지 않게 해야 하므로 인증만 된다면 제품에 대해 '건강하고 정직한' 이미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할랄 인증기관은 전 세계적으로 200여개가 있으며, 이 중 JAKIM(말레이시아), MUI(인도네시아), MUIS(싱가포르), IFANCA(미국)의 인증기관이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다.

장진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이슬람 국가들은 대부분 풍부한 자원을 기반으로 한 경제성장, 급속한 인구증가와 왕성한 소비성향을 띠고 있다"며 "할랄 시장이 2030년 세계 인구의 약 25%를 넘는 22억명의 소비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주요 업체들은 이미 할랄 시장에 뛰어들어 글로벌 업체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농심은 '할랄신라면'으로 이슬람 국가를 공략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해 3월 3일 31만8000원의 연고점을 찍은 이후 하락세를 걸어오다 16일 종가기준으로 전일대비 5000원(2.08%) 상승한 24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농심은 지난 2011년 할랄신라면을 출시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에 수출 중이다. 농심은 지난해 말 김치라면, 채식주의순(용기면)에 대한 할랄 인증을 추가로 획득했다.

남양유업도 같은 해 JAKIM 인증을 받고 말레이시아에 학교급식 전용 우유를 수출하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난치성 소아간질 환아용 특수식인 '케토니아(KETONIA)'에 대한 인증을 추가 획득했다. 남양유업의 주가는 지난해 5월2일(86만5000원) 이후 지속 하락하다 올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16일 종가기준으로 전일대비 1만8000원(2.41%) 오른 76만6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2013년 초코파이 할랄 인증을 받은 오리온은 지난해 10월 이후 꾸준히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16일 오리온의 주가는 전일대비 2만6000원(2.10%) 올라 126만2000원을 기록했다. 크라운제과도 같은 해 대표 스낵제품 4종(죠리퐁·콘칩·못말리는 신짱·카라멜콘과 땅콩)에 대해 국내 제과업계 최초로 MUIS 인증을 획득했다. 올 들어 상승세에 탄력을 받은 크라운제과 주가는 16일 현재 전일보다 14만5000원(4.75%) 오른 32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빙그레도 지난달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정식 수출업체로 등록, 올 상반기에 처음 유제품을 수출할 예정이다. 빙그레는 바나나맛 우유 3종과 메로나 4종 등 7종의 제품이 JAKIM 인증을 받았으며 이슬람 문화를 바탕으로 한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16일 빙그레는 전일대비 2000원(2.43%) 오른 8만4400원을 기록, 올해 신고가를 다시 썼다.

이미 할랄 시장에 진출한 농심, 오리온 등에 이어 최근에는 식품업체 전반으로 할랄 시장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여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장 연구원은 "할랄 식품 시장에 글로벌 식품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무엇보다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기준 세계 할랄 식품 시장규모는 1조2920억달러로 세계 식품 시장의 17.7% 수준이고, 2019년에는 2조 5,360억달러로 세계 식품 시장의 21.2%를 차지하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음식료 시장 대부분은 상위 메이저업체가 독과점형태로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시장 확대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할랄 식품 시장은 아직 주도업체가 뚜렷하게 형성되어있지 않아 국내 기업에게는 블루오션이다"고 진단했다.

한편 하나대투증권은 할랄 식품 관련주로 농심, 남양유업, 오리온, 대상, CJ제일제당, 동원F&B, 크라운제과, 빙그레, 롯데칠성, 매일유업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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