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커머스 업체 위메프(대표 박은상)가 지난해 매출을 1843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정정신고했다.
회사측은 손익계산서 상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정정신고라고 설명했지만 경쟁업체로부터 매출에 쿠폰할인 금액을 포함시켜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자 급하게 수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위메프는 2014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정정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위메프 측은 "지난 15일 공시 이후 쿠폰 할인액의 매출액 차감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하던 중 과거 금융감독원이 다른 업체의 질의 회신에서 당사 방식이 금감원 기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정정신고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위메프에 따르면 2014년 판매촉진비 710억 중 쿠폰할인 금액 584억원을 차감해 정정한 결과, 연간 매출액은 1843억원에서 1259억원으로, 서비스 매출액은 1765억원에서 1180억원으로, 판매촉진비는 710억원에서 126억원으로 변경됐다. 영업손실 290억원과 순손실액 294억원은 변동이 없다.
앞서 위메프는 지난 15일 공시한 2014 회계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지난해 매출이 1843억원이라고 밝혔다가 다른 업체로부터 매출 집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발표한 매출 규모를 보면 쿠팡 3485억원, 티몬 1575억원, 위메프 1843억원으로 매출 순위는 쿠팡, 위메프, 티몬 순이었다.
이에 대해 티몬은 위메프가 쿠폰 할인액을 매출에서 빼지 않고 판매촉진비라는 별도 비용으로 처리해 매출 규모가 커졌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소셜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시장은 승자가 독식하는 시장인 만큼 순위 다툼에 목을 맬 수밖에 없고 이런 과정에서 위메프가 매출을 무리하게 늘렸다"며 "업계 전체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급하게 감사보고서를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업계 순위를 조작하기 위한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다"며 "손익계산서 상의 매출과 판매촉진비 계정 상의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실적 공개 후 명확한 기준이 잡혔다고 봐 달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