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에어스타 애비뉴사진. 뉴시스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를 위한 중소기업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세청은 오는 7월에 서울시내 3곳에 신규 면세점을 선정한다. 이 중 1곳은 중소기업에게 돌아가게 되는데 이를 차지하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자재 전문회사인 유진기업은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옛 MBC 문화방송 사옥에 시내면세점을 설립키로 하고 최근 MBC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면세점 입점과 함께 향후 관광사업 활성화 및 문화콘텐츠 사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유진기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시내면세점 사업 진출을 계속 검토해 왔다"며 "사업권을 확보하면 면세점 외에도 기존 방송시설을 활용한 공연장이나 호텔 등 면세점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연계사업을 추가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복합쇼핑몰 하이브랜드도 시내면세점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면세점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사업 준비를 해왔다. 하이브랜드 측은 취약한 상품 구색을 채우기 위해 외국 종합쇼핑몰과도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하이브랜드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 사업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며 "하이브랜드 인근에 농협 하나로클럽과 코스트코, 이마트 등 대형 할인매장도 많아 집객 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인천공항 면세점에 진출한 엔타스듀티프리, 하나투어 등도 시내면세점 진출을 검토 중에 있다.
특히 하나투어는 지난 3월 토니모리, 로만손, 홈앤쇼핑 등 10개 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천공항에 진출했지만 시내면세점은 단독 입찰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앞으로 시내 면세점에도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참여할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 면세점의 매출은 전체 면세점 비중에서 5% 미만이지만 신장률은 60%에 달한다"며 "내수 경기 침체 속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