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0~24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오는 24일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결과가 최대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 대형주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되는 것도 주요 관심사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코스피지수는 5일 연속 상승하며 2143.50으로 마감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 8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도 7년 4개월 만에 최고치인 706.90으로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비중은 2001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 올 들어 11%를 넘어섰다. 코스피와 코스닥의 상승 랠리는 외국계 자금 때문이다.
이번주 증시도 글로벌 유동성에 따라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그리스 리스크가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는 24일 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72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분할금 지원 여부가 결정된다. 만약 이번 회의에서 그리스의 경제개혁안 승인이 좌절될 경우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는 크게 위축될 우려가 있다.
앞서 지난 2월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에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4개월 연장해 주기로 합의했지만, 그리스가 제출한 경제개혁안 승인이 지연되면서 분할금 지원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 상황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를 앞두고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해결책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발언한데다 그리스 역시 '굴욕적인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한 상황"이라며 "그리스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 우려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 연구원은 그러면서도 "현재 시장은 리스크에 둔감한 모습"이라며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과 우호적인 투자 심리를 고려할 때 코스피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주에는 21일 포스코를 시작으로 대형주 중심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략적인 측면에서 코스피 숨고르기 과정에서 전개될 업종별 순환매 장세를 염두해 두는 것이 필요하다"며 "낙폭과대 업종군인 은행, 유통, 조선이 관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