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화학·정유' 지고 2015년 주도주로 부상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국내 대표 화장품이 중국인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차화정'이 탄생했다. 2009년 주식시장을 이끌었던 차화정이 자동차, 화학, 정유였다면 2015년은 차이나, 화장품, 정보채널이란 얘기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은 한 주당 388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연초보다 무려 67% 상승한 수치다. 지난 20일에는 장중 403만원까지 치솟아 신고가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시가총액은 22조7052억원으로 현재 6위다. 시총 규모는 지난 16일 단 하루 만에 9000억원이 늘어 POSCO와 네이버를 넘어섰다. 5위 현대모비스와의 격차는 4500억원에 불과하다. LG생활건강은 13조9001억원으로 17위, 아모레G는 13조59억원으로 19위에 올라 있다.
화장품이 국내 대표산업의 지도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 업종의 최고 히트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국면이 전개되고 있다"며 "지난해까지 화장품업 호황이 국내 면세점 내 중국인 여행객의 급증에 따른 것이었다면 올해는 국가 브랜드력과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으로 가치를 높여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1인당 화장품 구매액은 지난해 기준 220달러로 글로벌 평균 대비 6.3배이며 일본에 비해서는 75% 수준이다. 중국의 1인당 화장품 구매액은 35달러로, 대도시 평균으로는 약 100~150달러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안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 화장품 소비 패턴을 볼 때, 향후 카테고리 확대와 품목별 소비 증가 등으로 새로운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며 "중국의 소비 채널은 한국의 면세점에서 중국 온라인 채널로 연결돼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핀테크 산업 육성에 박차를 가하면서 정보통신 관련주도 신 주도주로 점쳐지고 있다.
한국정보인증 주가는 연초 3500원에서 22일(종가기준) 14300원으로 309%나 뛰었다. 아이에스이커머스도 동기간 388% 오른 87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중국 시장의 성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 등이 산업 트렌드를 바꾸면서 주도주 또한 자연스럽게 변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기존 차화정 종목들이 지난 2011년 거품이 빠지며 폭락했던 경험에 따라, 신 차화정 종목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상태와 성장성 등을 꼼꼼히 따져볼 것을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