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가 롯데주류가 주력하고 있는 올몰트(All Malt) 맥주 시장 마케팅을 강화하며, 롯데주류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에 들어갔다.
올몰트 맥주는 맥주 3대 원료인 맥아, 홉, 물 외에 다른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 100% 보리 맥주를 말한다. 맥주 본연의 풍부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22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주류가 지난해 4월 '물에 타지 않은 올몰트 맥주'를 콘셉트로 선보인 클라우드가 연간 기준 점유율 8.0%를 기록하며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 카스(32.3%)와 하이트진로 하이트(15.4%)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출시 시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이다.
롯데주류는 이 같은 시장 반응에 힘입어 지난달 클라우드 생산물량을 5만kL에서 10만kL까지 늘렸다. 연간 20kL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제2공장도 짓고 있다. 제2공장이 완공되는 2017년에 롯데주류는 연간 30만kL의 생산이 가능하다. 330mL 기준 9억900만병을 만들 수 있는 양으로 이는 맥주 시장에서 약 15%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규모다.
업계는 롯데주류가 제2공장 완공과 함께 롯데의 강력한 유통망을 앞세워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에 나설 경우 맥주 시장 판도 변화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오비맥주와 하이트맥주는 올몰트 맥주 관련 신제품 출시와 함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최근 올몰트 맥주인 맥스를 전면 리뉴얼해 '크림 生 올몰트 맥스(이하 맥스)'로 출시했다. 기존 원료에 독일산 스페셜 몰트를 첨가하고, 아로마 호프를 20% 이상 증량했다. '비열처리공법'이라는 새로운 공법을 사용해 맥주 본연의 맛이 살아있도록 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하이트맥주는 맥스를 생맥주로도 선보이고 유흥주점 마케팅도 강화한다. 2009년부터 매년 한정 판매 중인 스페셜 홉 시리즈를 통해 가정용 판매에도 집중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맥스는 국내 최초 올몰트 맥주인 맥스의 명성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가정용과 함께 유흥주점에도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도 지난해 11월 선보인 올몰트 맥주 '더 프리미어 OB'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더 프리미어 OB'는 독일 노블홉과 독일 황실 양조장 효모를 사용해 풍부하고 진한 맛이 특징인 독일식 올몰트맥주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배우 이정재를 모델로 한 '더 프리미어 OB' TV광고를 선보이고 있다. 30~40대 소비자를 주요 타켓으로 한 유흥주점을 대상으로 마케팅도 진행중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더 프리미어 OB'는 진한 맛을 선호하는 30~40대 맥주 애호가들의 좋은 반응을 얻으며, 24.4%까지 재구매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선호 타켓 연령에 맞춰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