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8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안전조치가 완료된 아쿠아리움을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롯데물산 제공
안전 논란으로 130여 일 넘게 영업이 정지된 제2롯데월드의 아쿠아리움과 시네마가 서울시와 국민안전처의 요구대로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28일부터 서울시의 현장 점검을 받기 시작했다.
롯데물산 측은 장기간의 영업 중단으로 입점 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빠른 재개장을 호소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 심리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재오픈 후에도 영업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는 28일 잠실 롯데월드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쿠아리움과 시네마에 대한 안전조치 현장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오전 서울시 시민자문단 등이 방문했고 오는 30일에도 직접적인 현장 점검이 이뤄질 예정이다. 롯데 측은 서울시가 현장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다는 결론을 내리면 곧바로 재개장할 계획이다.
롯데물산에 따르면 수족관과 시네마 영업중단으로 롯데월드몰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개장 초기 10만여 명에서 40%가량 감소한 6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 방문객 감소로 매출 역시 줄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안전 문제로 심려와 걱정을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장기간 영업중단으로 입점 업체들의 고통이 큰 만큼 하루빨리 선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재개장을 호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시민들의 불안 의식이 높은 만큼 재개장을 하더라도 방문객 수가 늘어나는 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그룹 이종현 홍보담당 상무는 "향후 시민들에게 구조적 안전을 체험시키는게 제일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본격적 개장을 허락한다면 인근 시민 및 저소득층 시민을 먼저 모셔서 안전 여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시민 불안감 해소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전관리위원회는 지난 12월 아쿠아리움 수조벽 4곳에서 발생한 누수에 대해 미국과 대한건축학회의 방수전문가들과 원인 파악에 나서 벽 실란트 문제를 알아내고 부분 보수를 완료했다. 아크릴과 콘크리트벽을 접착하는 실리콘 시공의 하자로 구조에는 결함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관리위원회는 수조 설계와 구조재 시공 상태를 전면 조사해 안전성 검토를 마쳤고, 추가적으로 수조에 누수 감지 필름을 설치해 누수 자동방지 모니터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영화관에서 발생한 진동으로 영업정지 된 시네마의 경우 우퍼스피커(저음용 스피커)가 울리면서 아래층 천장에 매달린 영사기에 진동이 전달돼 영상이 흔들린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안전관리위원회는 우퍼스피커와 객석 아래 방진패드를 보완하고 영사기를 천장과 분리했다.
지난해 공사현장에서의 사고로 중지 명령이 내려진 콘서트 홀은 올해 1월 안전점검을 마치고 고용노동부와 서울시에 재개 요청을 신청한 상태다. 안전관리위원회는 추락 방지망 설치 등 서울시의 7개 보완 항목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