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총리 "한·중 발전에 일본 헌신적 뒷받침, 자랑스럽다"
"1980년대 이후 한국, 대만, 아세안국가들, 이어 중국이 발전했다. (2차대전후 미국에게서 최대의 편익을 얻어 발전할 수 있었던) 일본도 이제는 자본과 기술을 헌신적으로 쏟아 그들의 성장을 도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아시아의 발전에 일본이 기여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리는 "전후 일본은 전쟁에 대한 통절한 반성을 마음에 새겼다"며 일본의 기여를 강조했다. 그는 "스스로의 행동이 아시아국가 국민들에게 고통을 준 사실에서 눈을 돌려서는 안 된다"며 "이러한 생각에 있어 역대 총리와 전혀 달라진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의 발전에 어디까지라도 기여하고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힘을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스스로 되새기며 걸어왔다"며 "이러한 걸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이 같은 반성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당위성을 설명하기 앞서 나왔다. 아베 총리는 "미국에 이어 일본이 기른 것은 번영"이라며 "번영이야말로 평화의 묘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일본의 리더십으로 TPP를 함께 이루자"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연설의 나머지는 모두 미국에 대한 사과와 숭배, 미국의 정책에 대한 철저한 추종으로 채워졌다.
자신의 할아버지 기시 노부스케 전 일본 총리의 1957년 미 의회 연설과 자신의 젊은 시절 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가 연설의 시작이었다. 2차대전 A급 전범이었던 기시 전 총리는 당시 연설에서 미국의 민주주의를 숭배했다. 아베 총리 역시 미국 생활 당시 "미국은 대단한 나라라고 놀랐다"고 말했다.
2차대전에 대해서는 "일본과 일본 국민을 대표하여 지난 전쟁에서 피해를 본 미국인들의 영령에 깊은 절을 올린다. 영원한 애도를 바친다"고 말했다.
미일 동맹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미국의 재균형 정책을 지지한다. 철두철미하게 지지한다는 것을 여기서 밝힌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그 배경과 관련해 "전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은 미국의 리더십 없이 있을 수 없었다"며 "돌아보고 내가 진심으로 좋았던 것은 과거 일본이 명확한 길을 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할아버지의 말대로 미국과 짜고 서방세계의 일원이 될 수밖에 없었다"며 "이 길이 일본을 성장시키고 번영시켰다. 지금도 이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