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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사랑은 표현하는 5월이 되기를 - 존 아더 에슬리

사랑은 표현하는 5월이 되기를-존 아더 에슬리

5월이 왔습니다. 2015년도 벌써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쉽기도 하지만 봄이 끝나기 전 '이 봄을 놓치지 말아라' 라고 알려주는 계절의 왕 5월이 있으니 안심입니다. 오늘 보여드릴 작품들은 그런 의미에서 5월을 시작하는 지금 이 시기와 참 어울리는 작품들입니다.

(그림1)An Uninvited Guest/1895​/캔버스에 유채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누군가 했더니 개구리네요. 아가 잭러셀테리어들과 마당에서 놀고 있는데 개구리가 찾아왔어요. 개구리 왕자님일지도 모르겠어요. 그의 마법이 풀리길 기다려 주면서 집안으로 안내라도 해야 할까요? 리본을 한 소녀 앞에 앉은 아가 잭러셀테리어가 개구리를 쳐다보는 표정은 껌 좀 씹던 강아지처럼 "넌 뭐냐" 하는 표정이네요.

이 작품을 남긴 아더 존 에슬리(Arthur John Elsley/1860-1952)는 영국의 화가로 아이와 동물들을 그린 작품을 많이 그렸습니다. 화가의 어린 시절이 그 화가의 작품 인생 전체를 대변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술적인 영감이 갑자기 허공에서 날아드는 것이 아니듯 대부분의 화가들은 그의 어린 시절을 쫓아가보면 그가 남긴 작품 곳곳에서 어린 시절의 영향을 찾아 볼 수 가 있습니다. 아더 존 에슬리의 아버지 존 에슬리는 직업은 마부였으나 아마추어 화가였어요. 그의 아버지는 존 에슬 리가 10세 때까지 마부일과 화가 일을 병행했고, 아더 존 에슬리는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어릴 적부터 화가의 꿈을 키웠던 것 같아요. 14세 때 사우스 켄싱턴 미술학교에 입학하여 그림을 본격적으로 배우는데 그 시기에 홍역을 앓아 시력에 큰 손상을 입어 말년까지 고생을 했어요. 베토벤이 에게 난청이 시작된 것은 이십대 후반, 청력을 잃은 것은 사십대 후반 이지만 아더 존 에슬리는 십대 때부터 시력에 손상을 입었다고 하니 여간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예술가에게 때로 고난은 더 한 예술혼을 불사르게 합니다. 그 역시 그 중 한 명이었습니다.

아더 존 에슬리는 1878년인 열여덟의 나이에 로얄 아카데미 전시회에 작품을 출품하는 영광을 누렸는데요. 그에게 멘토 같았던 아버지가 한 달 후 세상을 떠납니다. 그래도 아들의 화가로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을 함께하고 가셔서 여한이 없으셨을 것 같아요.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나가던 그에게 또 다른 좋은 기회가 옵니다. 1885년 바로 영국의 청년들을 위한 잡지에 그의 작품이 실리게 되요. 이를 계기로 그는 잡지와 책 달력 등의 삽화로 작품이 연결되어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아마 지금과 같은 5월 달에 가장 인기가 많은 삽화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화가로서 명성을 쌓은 아더 존 에슬리는 재정적으로도 결혼할 준비를 맞췄고 오랜 시간 자신의 모델이기도 했던 사촌 에밀리와 1893년 결혼합니다. 그의 나이 서른셋이니 그 당시로 치면 이른 결혼은 아니었어요. 1903년 비교적 늦은 나이에 첫 아이를 얻고 그 후로도 그의 작품 속에 부인과 아이들 동물은 꾸준한 소재가 됩니다.

그는 말년에 시력을 거의 잃어 작품 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붓을 놓지 않고 꾸준히 미소가 나는 장면을 세상에 남긴 그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그림2) WELL ON THE MEND 1910 캔버스에 유채



그림 속 다정한 아이와 엄마의 모습을 바라보며 5월에는 가까웠지만 소중함을 자주 표현하지 못했던 존재들에게 잊지 말고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어떨까요?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 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bbigss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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