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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디바이스와 하나될 F&B

박상진 트렌드 읽기



연인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핸드폰으로 각자의 일에 열중하는 모습은 흔하다. 가족이 모여 앉아 외식하는 식탁에서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이래서 되겠느냐는 지적은 공허하다. 이미 핸드폰은 손에서 떼어낼 수 없고, 그런 일상은 모두의 시간이 됐다. 이스라엘의 식당 경영자 아부 고시는 자신의 가게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핸드폰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50% 할인을 해줬다. 이 서비스의 인기는 시간의 제곱에 비례해서 시들해졌다. 식대의 할인 가치가 핸드폰 사용 가치보다 높지 못한 셈이었다. 이 때문일까. 새로운 식탁이 디자인됐다. 좌석에 앉으면 무선 통신이 차단되는 식탁이다.

토마토가 말을 한다면 어떨까. 곧 마트에서 말하는 식재료를 만날 것 같다. 어떤 비료를 먹고 자랐으며, 어떤 방법으로 수확돼서 어떤 경로를 거쳐 매장에 전시됐는지, 언제까지 어떤 상태로 유효한지 식재료가 고객에게 직접 얘기한다. 재료를 구매해 요리를 해 먹을 경우 어떤 영양이 얼만큼 제공되는지조차도 알려준다. 소비자는 더 이상 원산지에 대한 의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식재료에 대한 새로운 구매체험과 함께 안전에 대한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냉장고에 관한 불편한 진실’을 덜어주는 시스템이 인기다. 날이 갈수록 거대해지고 다양해지는 냉장고, 그 안에 채워진 음식재료나 요리에 대한 기억은 희미해질 수 밖에 없다. 일주일, 한 달이 아닌 일년을 넘기는 음식물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왠지 아직도 마음만 먹으면 섭취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된다. 프롬프트는 이런 망상과 오판을 방지해 준다. 집게처럼 생긴 태킹 가젯을 이용해서 음식물의 유통기한이나 상태는 물론 레시피와 활용법까지도 알려주기 때문이다.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낭비를 줄여주고, 식생활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스마트한 관리 도구다.

파스트는 쉐프의 손길이 꼭 필요할까. 김치는 조리시간으로부터 발효까지 절대시간을 써야만 먹기 딱 좋게 익을까. 3D 프린팅 요리기 앞에서는 모두 실시간이다. 메뉴에 입력된 재료가 접시위로 즉석요리로 변신한다. 덜 삶아지거나 너무 삶아졌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최적화된 조리법이 입력된 상태 그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일하는 일손은 크게 줄어든다. 재료의 낭비도 훨씬 적다. 맛은 일정하다. 음식 때문에 고객과 언쟁을 높일 일이 거의 없어질 거라 예상된다.

F&B 디바이스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패션이 디바이스와 만나 웨어러블 패션이 된다고 했을 때 다들 반신반의했다. 3년 만에 후회한 기업이 적지 않다. F&B 역시 같은 길을 갈 듯 하다. 종류를 가리지 않고 디바이스와 하나될 F&B를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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