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광고는 BC 196년의 로제타석(Rosetta stone)이다. 이집트 나일강변에서 발견된 것으로 이집트왕 프톨레미를 숭앙하는 내용을 광고한 것이라 한다. 이렇게 기원전부터 시작된 광고는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은 수많은 지면 매체와 TV에 이어 스마트폰을 통해 광고가 24시간 방출되고 있는데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전 세계의 소식들이 스마트 폰으로 들어온 이후 광고 시장 역시 세계화 되었다. 광고는 특성상 몇 초 안에 소비자를 현혹시켜야 한다. 그래서 자극적이고 강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우리의 뇌도 이렇게 만들어진 수많은 광고들을 접하면서 더 자극적인 것에 점점 세뇌당하고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일까? 업체들은 저마다 소비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 카피도 좀 더 선정적이고 폭발적인 그리고 즉시 효과를 볼 수 있는 표현에 집착한다. 그러다보니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잘못된 광고로 인한 1차적 피해는 소비자다. 하지만 해당업체도 도덕성에 엄청난 피해를 입게 된다. 식품이나 화장품 또는 제약의 경우는 더욱 말할 필요가 없다.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데 성공한 일동제약(대표 이정치)의 경우 화장품 브랜드 '고유에의 마스크팩'은 과대광고를 한 것이 드러나 행정 처분을 받았다. 지난 4월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1회 사용으로도 얼굴 리프팅 효과를 갖는다'는 일동제약의 광고가 화장품의 범위를 벗어난다고 판단해 2달간 광고업무 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이미 이 광고로 홈쇼핑에서 10회 연속 매진 행진을 한 덕에 지난해 상반기에만 화장품 사업이 5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영업이익 흑자를 내는데 일등공신이 되었다. 일동제약은 제품 출시 후 '녹는실 리프팅 시술에 착안해 만든 화장품'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녹는실 리프팅은 최근 피부과, 성형외과에서 '쁘띠 성형'이라 불리며 피부에 실을 삽입해 처진 살을 당겨 얼굴 라인을 살려주는 시술이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피부 속의 실이 자연히 녹아 없어진다고 해서 일명 '녹는실 리프팅'이라고 불린다.
광고 전문가는 "일동제약의 이 같은 광고는 자칫 소비자들이 실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것과 같은 효과를 기대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식약처 관계자 역시 "기능성 화장품이라도 1회 사용만으로 그 효능을 확인할 수 없다"며 "진피 속 탄력 개선도 화장품 광고의 범위를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회사는 식약처 행정 처분을 받기 4일전, 위반 제품에 성분을 하나 추가한 리뉴얼 제품을 론칭해 의혹을 사고 있다.
이처럼 광고의 위력은 실로 강력하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생활 습관과 가치관마저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 광고를 가리켜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그만큼 광고의 영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광고는 양날의 검과 같은지 모른다. 함부로 잡거나 사용하면 자칫 손에 베인다. 수많은 광고 중에서 인체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것은 자칫 엄청난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자체 필터링과 함께 감독 당국의 엄격한 제재도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