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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칼럼

[박상진의 트렌드 읽기] 자정 능력의 배양

박상진 트렌드 읽기



레저 스포츠 활동 열풍이 잦아 들었다. 한 때 인기였으나 시들해졌던 당구, 볼링에서부터 운동으로 대접받지도 못했던 배드민턴, 사이클링까지 제품과 서비스 시장이 생기를 찾았었다. 말 그대로 문밖 활동(아웃도어)이라 할 수 있는 모든 형태의 행위에 소비가치가 매겨졌다. 이 가치는 자본주의적 시각에서의 값이 아닌 인본주의적 관점으로의 값이다. 당연히 열풍이 수그러졌다는 것 역시 재화 측면에서 시장규모의 팽창속도가 늦어졌다는 것일 뿐 축소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소비자들은 꾸준하게 자신 만을 위한 레저 스포츠 활동을 찾고, 유지하고, 돈을 지출할 것이다.

외식시장에서 한식의 인기가 높아졌다. 외식산업이 싹을 틔운 지 30년 만의 일이다. 미국에서 생산된 가공식품을 그 출발점으로 할 때 피자, 햄버거, 돈까스, 스시, 카레, 쌀국수 등 전 세계 거의 모든 국가의 대표 음식이 외식산업의 정점에 한 번씩은 올랐었다. 물론 지금 한식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것은 그 차례가 돼서는 아니다. 소비자가 새로운 음식에 대한 유혹과 매력보다 자신의 몸에 가장 잘 맞는 먹거리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이고, 이것의 연장선에서 재료에 대한 판단과 확신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소비를 추구하는 탓이다.

문화산업에서 한류의 가치는 한국 국민이 갖게 된 문화자긍심에 비하면 미미하다. 신혼 여행지로 국내 관광지가 다시 주목 받고 있는 점, 헐리우드 영화에게 당연히 주어졌던 관객 프리미엄이 한국영화로 옮겨진 점, 불법 컨텐츠에 대한 강제적 규제가 줄어든 반면 해마다 커지는 자정능력 등이 그렇다. 속된 말로 ‘뼛속까지 박힌 사대주의’가 이젠 옛말이 됐다. 패션은 물론 디자인의 가치가 큰 제품이나 서비스에서도 자긍심은 상당하다. 교통질서에 관한 의식 역시 가속도가 붙은 듯 선진화되고 있다.

지난 주 예비군 훈련장에서 일어났던 총격은 사건은 실로 무시무시하다. 언론은 그 사건을 둘러싼 환경과 제반 요소 중 잘못됐던 것이 무엇인지에 집착했다. 책임추궁 전문가다운 지적뿐이었다. 충격적이라고 여겨지는 사회적 사건의 대부분은 사회 발전 과정의 부작용이다. 하지만 그에 대한 가장 좋은 처방은 자정능력의 배양이다. 그리고, 이미 우리 소비자는 삶의 모든 면에서 급격한 자본주의 발전 상에 의한 부작용에 대응하고 있다. 사람이 가진 근원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지적과 질책, 추궁과 형벌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순 없고, 그것이 특효약도 아니다. 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처럼 상대에 대한 신뢰를 더 높이고 잘 하는 것을 격려해서 그것이 일상화가 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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