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 Con, 메가박스 지분 인수…사업 확대 기대에 주가 '반등'
경쟁사 대비 직영점 1/3수준·시장 독과점 지적 '부담 요인'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지분을 인수하면서 앞으로의 영화산업 판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업계에선 제이콘텐트리의 미디어·영화업계 참여를 환영하며 목표주가를 올려 잡고 있다. 다만 메가박스가 시장점유율에서 CJ CGV와 롯데시네마에 밀리는데다 멀티플렉스들의 시장 독과점이 도마에 오르는 상황에서 메가박스가 뒷심을 발휘할지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제이콘텐트리는 앞서 지난 21일 메가박스의 2대주주인 한국멀티플렉스투자주식회사(KMIC)의 맥쿼리 및 연기금 보유 지분 전체(95.8%)를 1520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하게 된 메가박스 지분은 약 97.9%로 인수자금은 108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제이콘텐트리가 메가박스 인수계획을 밝힌 다음날인 22일 이 회사 주가는 전날대비 3.47%(145원) 오른 43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458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 들어 줄곧 주당 30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해온 것에 비춰보면 두드러지는 반등세다.
국내 영화산업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시장점유율은 CGV(48.9%), 롯데시네마(29.5%), 메가박스(17.8%) 순이다. 영화계에선 이미 국내 시장을 포화상태로 보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판관비 증가에 따른 이익률 하락도 걱정이다. 더불어 이들 3대 대형극장의 시장 잠식이 입방아에 오르는 것도 부담요인이다.
영화업계의 한 관계자는 "영화사봄, 명필름 등 19개 제작사가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 사업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진행 중"이라며 "이들 멀티플렉스의 시장 독과점 행태, 수평 담합 등은 한국 영화계에 뿌리 깊은 문제로 심각한 시장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메가박스 지배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제이콘텐트리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메가박스는 직영점수를 올해 최소 26개에서 최대 29개까지 확대할 것"이라며 "국내 박스오피스 시장이 저성장 구간에 들어섰지만 메가박스는 배급사업을 강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해외진출까지 도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목표주가는 기존 4000원에서 4800원으로 제시했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인수 후 전체 기업가치는 6000억원으로 추정한다"며 "지배주주순이익은 2배 가까이 증가하지만 유증과 차입으로 EPS(주당순이익) 상승효과는 10% 내외"라고 설명했다.
홍 연구원은 그러면서 "향후 해외진출 및 국내 직영 전환을 통한 지속적인 기업가치 상승이 기대된다"며 목표가를 기존 4600원에서 53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CGV의 직영점은 지난 2010년 58개에서 올해 5월 82개로. 롯데시네마의 직영점은 69개에서 87개로 증가했으나 메가박스 직영점은 24개에서 25개로 1개 증가에 그쳤다"며 "메가박스 경영권이 제이콘텐트리과 KMIC로 나뉘어 운영돼오며 투자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결과여서 앞으로는 고마진의 영화산업의 호황을 제대로 누릴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50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려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