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네이마르 사포, 빌바오 농락 여부 정당성 파문
FC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틱 빌바오를 꺾고 국왕컵 정상에 오른 가운데 네이마르가 선보인 개인기 '사포'의 정당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빌바오와의 2014-15시즌 스페인 국왕 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서 메시(2골)와 네이마르의 골로 빌바오에 3-1로 승리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네이마르는 경기 내내 빌바오 수비수와 거친 경기를 펼쳤다. 재기 넘치는 드리블과 동료와의 연계를 토대로 상대 수비수와 거친 몸싸움을 불사하며 상대를 흔들었다.
네이마르는 경기 종료 직전 소위 '사포'라 불리는 기술인 레인보우 플릭을 시도했다. 뒤꿈치로 볼을 차올려 수비수 머리 위로 넘기는 드리블을 시도하자 수비수는 그를 밀쳐냈고 다른 선수들도 달려와 언성을 높였다. 사실상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농락당했다고 생각해 거세게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하지만 '사포'는 단순히 상대를 제치려는 동작이기도 하다. 실제로 많은 브라질 선수들이 플립플랩 등의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곤 한다. 이에 대한 논란은 드물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때도 멕시코의 블랑코 선수가 개구리 점프를 방불케 하는 개인기로 한국 선수들을 제친 바 있다. 이러한 개인기들이 수비를 제치기 위한 의도로 사용되었을 경우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 행위로 규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인다.
경기가 끝난 뒤 네이마르는 "이것은 축구다. 축구에서 일어나는 일에 화를 내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나는 항상 이런 드리블을 해왔고 내 플레이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루이스 엔리케 바르셀로나 감독도 이와 관련해 "내가 빌바오 선수였어도 그렇게 반응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브라질에서는 일반적인 장면이다"며 농락하려는 의도가 있던 플레이가 아님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