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앞둔 '미스터 제로' 임창용, 최고령 구원왕 도전
세이브 단독 선두, 5월 평균자책점 '0'
[메트로신문 하희철기자] 불혹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의 구원투수 임창용(39)이 최고령 구원왕에 도전한다.
임창용은 5월 한달에만 9경기에 등판, 7세이브를 거뒀다. 12세이브를 기록중인 윤길현(32·SK 와이번스)을 1세이브 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창용은 4월까지 11차례 등판해 2패 6세이브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5.91이었고 두 차례 블론 세이브도 당했다. 피안타율 역시 0.268로 다소 높았다. 하지만 5월 들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7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살렸고,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피안타율도 0.172로 낮췄다. 5월 평균자책점은 '0'다.
LG 트윈스전 징크스도 완전히 털어냈다. 임창용은 올 시즌 등판한 20경기 중 LG와의 2경기에서 실점했다. 4월 5일 잠실 LG전에서 ⅔이닝 3피안타 2실점으로 무너져 팀의 5-6 끝내기 역전패의 장본인이 됐다. 4월 28일 대구 LG전에서도 ⅔이닝 4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며 패배했다.
그러나 5월 29일 잠실 LG전에서 1이닝을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았고 30일에는 2사 만루에 몰렸지만 김용의를 삼진 처리하며 세이브를 추가했다.
임창용은 지난해 31세이브(5승 4패)를 올려 손승락(32세이브)에 이어 아쉽게 구원왕을 놓쳤다. 높은 평균자책점(5.84)과 많은 블론 세이브도 9개나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안정감을 보이고 있다. LG전에서 두 차례 대량 실점한 탓에 평균자책점(3.26)은 다소 높지만 0.867의 세이브 성공률을 기록했다. 피안타율(0.229)과 이닝당 출루허용(0.98)도 지난해(피안타율 0.282, 이닝당 출루허용 1.59)보다 좋다.
임창용이 이번 시즌 구원왕에 등극하면 역대 최고령으로 기록된다. 지금까지 한국프로야구 구원왕은 모두 33세 미만이었다. 1995년 선동열과 2003년 이상훈과 조웅천, 지난해 손승락이 만 32세에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임창용은 22살이던 1998년 해태 타이거즈에서 구원왕에 올랐고 이듬해 삼성으로 이적해 다시 한 번 구원왕이 됐다. 28살이던 2004년에도 마지막으로 구원왕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