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서재응이 662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팀은 2연패에서 탈출했다.
서재응은 2일 서울 잠실구자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로 KIA의 9-1 완승을 이끌었다. 두산은 4연승에 실패했다.
서재응은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을 기록하며 호투했다. 82개의 공으로 두산 타선을 요리했다.
서재응의 시즌 첫 승이자, 지난 2013년 8월 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 이후 662일 만에 맛본 승리다.
7이닝을 투구한 것도 662일 만이다. 당시 NC전에서도 서재응은 7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이로써 서재응은 2013년 8월 15일 무등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부터 이어진 6경기 연속 패배의 고리도 끊었다.
타선도 모처럼 15안타 화력을 내뿜으며 서재응의 승리를 전폭 지지했다. KIA는 이날 시즌 첫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했고, 팀 3만6천안타도 달성했다.
상대는 두산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였다.
KIA는 1회초부터 니퍼트를 두들겼다.
선두타자 김종길부터 우익수쪽 2루타를 치고 나갔다. 김주찬과 브렛 필이 각각 좌월 2루타, 우월 2루타를 추가하며 1타점씩 올렸다. 김원섭도 우전 안타로 타점을 올리면서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두산은 1회말 정진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 솔로포로 추격했으나, 2회초 KIA 이성우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10m 솔로포로 맞불을 놓았다.
KIA는 5회초 타자일순하며 니퍼트를 다시 한 번 두들겼다.
강한울-김주찬-필-이범호가 4타자 연속 안타로 2점을 냈다. 다음타자 김원섭이 볼넷을 얻어 만루가 된 상황에서 이성우가 투수 앞 번트로 내야안타를 만들어 1점을 추가했다.
결국 니퍼트는 7-1로 뒤진 5회초 1사 만루에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책임주자 이범호도 김호령의 유격수 땅볼에 홈을 밟으면서 자책점은 8점이 됐다.
니퍼트는 이날 4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2볼넷 8실점(8자책)의 저조한 성적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KIA는 7회초 최용규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치고, 두산 투수 이재우의 폭투를 틈 타 홈에 들어오면서 1점 더 달아났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다가 이날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외국인 투수 필립 험버도 8회말에 등판해 1이닝을 1피안타 1탈심진 무실점으로 지키며 KIA 마운드에 힘을 실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