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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에서] 블라터 사임, 거대조직 FIFA 개혁 초석 되길

김민준 문화스포츠부 부장



30년 넘게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군림해왔던 제프 블라터 회장이 3일 결국 사임했다.

블라터 회장은 지난달 30일 FIFA 총회에서 열린 회장 선거에서 당선돼 5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최근 FIFA를 둘러싼 부패 혐의가 계속 이어지면서 4년 임기의 회장에 당선된 지 불과 닷새도 넘기지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을 겨냥한 미국과 유럽의 압박을 견뎌내지 못하고 '백기'를 든 것이다.

미국과 유럽의 압박은 치밀했다. 미 수사당국은 스위스 경찰과 연계해 지난달 27일 FIFA 총회를 앞두고 간부들이 머물고 있는 스위스의 한 호텔을 급습했다. 당시 집행위원회 부회장 등 7명의 고위직을 전격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했다.

스위스 검찰은 곧이어 FIFA 본부를 수색해 전자서류와 문서를 압수하고, 돈세탁이 의심되는 스위스 일부 은행의 계좌 동결과 자료 제출도 요구했다. 동시에 2018년 러시아, 2022년 카타르 개최지 선정 과정에 참여했던 집행위원 10여명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법무부는 부정부패 혐의로 스위스에서 체포된 7명을 포함한 스포츠 마케팅 관련 인사 14명을 기소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블라터의 사임을 촉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FIFA 총회에서 부회장으로 선출된 데이비드 길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사장의 사임에 이어 유럽축구연맹 주요 인사들은 FIFA 집행위원회에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

블라터 사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미 연방검찰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FIFA 계좌에서 빠져나간 1000만 달러를 뇌물자금으로 보고 블라터의 목을 조였기 때문이다. 미 연방검찰은 1000만 달러의 송금에 블라터의 오른팔인 제롬 발케 사무총장이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터의 사임과 별도로 미 수사당국과 연방검찰은 블라터의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 체포된 FIFA 간부들을 통해 블라터 회장의 혐의점을 포착했다는 미 현지 언론의 보도도 나왔다. 미 수사당국은 부패 혐의로 체포된 FIFA 간부들이 스스로 살 길을 찾으려고 "부패의 핵심은 블라터"라는 증언을 경쟁적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하튼 이번 블라터의 사임을 계기로, 가장 많은 돈이 오가는 스포츠 단체 FIFA가 개혁의 초석을 마련하고 그동안 잃어왔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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