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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메르스사태] 메르스 공포에 외출 안하다…백화점·남대문 손님 '뚝'

주말 연휴에도 도심 한산…손님보다 직원이 많을 정도

7일 오후 서울 명동 입구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앞 도로가 주말 오후인데도 한산한 모습이다./정은미기자



[메트로신문 정은미·박상길·김성현] "택시운전을 10여년 했는데 현충일(6월6일)에 국립서울현충원이 그렇게 한가한 건 처음이였어요. 보통은 차로 난린데 인근이 하루 종일 한산했어요. 오늘(7일) 서울 명동·을지로·광화문 등 일대도 주말이란 사실을 까먹을 정도로 한산하네요."(택시기가 김현중씨)

"살 게 있어서 백화점에 나오긴 했는데 이렇게 한산할 줄 몰랐어요. 평소 주말에는 백화점에서 커피 한잔 사먹으려고 해도 줄을 서고 한참을 기다려야했는데 오늘은 평화롭기까지 하네요."(주부 박은영씨)

"메르스가 환자가 늘고 있다곤 하지만 친구들과 인기 영화를 원하는 시간에 볼 수 있어서 마스크 쓰고 나왔어요. 오후 1시 영화인데 예약 인원이 10명 안팎이라 전체를 대관한 기분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대학생 노영란씨)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에 대한 불안감에 사람들이 인파가 모이는 곳을 피하면서 도심이 잔뜩 움츠러들었다.

7일 일요일 낮 12시. 평소엔 관광객과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로 미어터지던 서울 명동·을지로·남대문 일대는 메르스 직격탄을 맞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손님보다 근무하는 매장 직원이 많을 정도다. 층별로 고객 쉼터처럼 만들어 놓은 카페에는 한 테이블 정도만 손님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 뿐 빈 테이블과 의자들이 덩그러니 놓여있어 주말 오후라는 사실을 무색케 했다.

백화점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보통은 테이블을 차지하기 위해 손님끼리 눈치 싸움을 벌이기까지 하는데 이번 주말은 여유롭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손님을 볼 수 있는 곳은 9~11층의 면세점과 지하 1층 건강식품코너였다.

면세점엔 마스크를 쓴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면세점 매장 한 관계자는 "메르스로 인해 주말 중국인 관광객의 매장 방문이 크게 줄었다고 보긴 힘들지만 마스크를 쓴 관광객은 확실히 늘어났다"고 말했다.

건강식품 매장 직원은 "메르스 여파로 홍삼을 찾는 손님이 늘고 있다"며 "면역력에 상대적으로 강한 순수 추출액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명동과 남대문 시장 역시 사람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 SPA(제조·유통 일괄형)브랜드 에잇세컨즈 명동 매장 관계자는 "주말에는 외국인 관광객 외에 내국인도 많았는데 메르스 때문인지 손님이 전체적으로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롯데백화점 본점에 있는 커피전문점에는 손님 없이 빈 테이블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있다.



화장품 브랜드인 잇츠스킨 관계자는 "주말 손님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명동은 내국인보다 외국인에 더 신경을 쓰는 매장으로 이번 주말엔 외국인이 특히 많이 줄은 것 같다. 메르스 여파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남대문 시장은 전체가 텅 빈 모습이었다. 의류 상점은 물론 잡화·이불·도자기 상점, 수입 상가 등 시장 어디를 가도 손님을 보기가 힘들었다. 시장 한 상인은 "30년간 장사를 해왔지만 이렇게 손님이 없던 적은 처음"이라며 "세월호 때 보다 더 힘들다"며 하소연했다.

메르스의 불안감은 연인들의 극장 데이트도 주춤하게 만들었다. 명동과 을지로 내에 있는 롯데시네마와 CGV에는 주말 최대 대목임에도 역시나 한산했다.

영화를 보러 온 한 커플은 "메르스 환자가 대부분 40~50대라고 하니 괜찮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영화를 보러 나왔다"며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는 자리가 없었는데 매표소에 와보니 자리가 많았다. 메르스 여파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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