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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선의 世上萬事] 메르스사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최치선의 世上萬事] 메르스사태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최치선 사회부장



사망자 6명, 격리자 2508명(자가격리자는 2350명, 기관격리자는 158명), 감염환자 87명, 감염병원 29곳...이상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의한 8일까지의 수치다.

그 중 사망자 1명과 감염환자 34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나왔다. 이처럼 지난달 20일 최초 메르스 환자가 나온 이후 18일 만에 감염자와 격리자 등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총리대행까지 나서서 진화에 나섰지만 메르스 사태는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기진화에 실패하고 계속해서 뒷북만 치던 정부가 이번엔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2차 확산이 계속돼 망연자실한 표정이 역력하다. 더군다나 삼성서울병원의 14번 환자에게 감염된 60번 환자(간호사)와 62번 환자(의사)로부터 노출됐던 의료진과 직원도 563명에 달해 전체 2,500여명이 넘는 인원이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져 삼성서울병원은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2차 진원지가 되고 있다.

앞으로 감염자와 격리 조치자는 병원과 보건당국의 조사에 따라 더욱 추가될 전망이다.

전국 빅5에 드는 삼성서울병원이 메르스 확산 거점병원이 된다면 메르스의 4차 감염 즉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전국에서 몰려드는 환자들로 꽉 차 있는 전국구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역으로 전국에 메르스를 확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군포, 시흥, 용인, 순창, 김제에 이어 부천과 부산에서 발생한 환자도 삼성서울병원을 통해 전파된 것으로 밝혀졌다.

상황이 이 지경인데도 삼성서울병원과 정부의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평택성모병원이 자가폐쇄조치를 한 반면 덩치가 훨씬 큰 삼성서울병원은 여전히 진료를 고집하고 있다. 정부 역시 7일에야 24곳의 메르스 관련 병원을 발표했지만 병원명도 틀렸다. 8일 추가로 5곳의 병원을 발표한 후에도 메르스 경보단계는 여전히 '경계'가 아닌 '주의'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어디에서 나온 자신감인지 이번주만 지나면 메르스는 한풀 꺾일 것으로 낙관했다.

이번 메르스 사태로 과연 '컨트롤타워'가 부재한 상황에서 국민들은 정부를 믿을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뒤따른다.

유효기간이 하루도 안되는 정부의 메르스 대응책에 신뢰감을 가질 국민은 많지 않다. 정부가 갈팡질팡 하는 사이 메르스 피해자는 점점 늘어가고 국민의 불안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그렇다고 여기에 책임을 질 정부 관료가 있으리라 기대하는 사람은 없다. 책임지는 사람은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책임자 처벌보다 늘 그래왔듯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겠지'라는 씁쓸한 망각증이 메르스보다 더 큰 전염병처럼 번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

그리고 메르스로 인해 단일민족공동체 대한민국의 고리가 더 이상 약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아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기 위해서라도 좋은 것은 지켜야 한다. 따라서 국민의 존재감을 인정하고 보호하는데 앞장서는 정부가 필요함은 당연하다.

국민은 헌법에 명시된 36조3항 '모든 국민은 보건에 관해 국가의 보호를 받는다'와 감염병의예방및관리에관한법률(감염병예방법)에 '국가는 감염병에관한 정보의 수집·분석 및 제공의 의무가 있고 국민은 감염병의 발생상황, 예방 및 관리 등에 관한 정보와 대응방법을 알 권리가 있다'는 사실을 실천하는 정부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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