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장 후 한달새 두번의 사고… 안전불감증 도마위
제2롯데월드몰 재개장이 너무 일렀던 걸까.
제2롯데월드몰이 지난달 12일 재개장한 후 한 달 새 인부 2명이 감전으로 화상을 입은데 이어 8일 화재가 발생했다. 다행히 두 사고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일각에서는 재개장이 이른 것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새벽 0시45분께 서울 송파구 신천동의 제2롯데월드 엔터동 지하2층 롯데마트에서 불이나 70여 명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롯데마트 식품 보관용 냉장 쇼케이스 안쪽에서 시작된 불을 직원이 옥내소화전과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한 뒤 119에 신고했다.
이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냉장 쇼케이스 한 대가 부분 손실돼 4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에는 콘서트홀 8층 공사장에서 부스덕트(배관 케이스)교체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전기 스파크로 신체 일부에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제2롯데월드 안전관리위원회가 지난 13일 재개장한 직후 안전관리에 보다 철저한 관리를 지시한 이후 불과 이틀 만에 일어난 일이다.
롯데는 이 사고 후 재발방지를 하겠다며 기존 안전사고 발생 시 2회 경고 후 퇴출하던 제도를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로 변경하고, 현장소장을 교체하고 안전관리담당자를 퇴출했다.
지난달 22일에는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까지 제2롯데월드를 방문해 2시간 넘게 현장 곳곳을 둘러보며 그룹 전사적으로 안전 예방에 나섰지만 연이어 사고가 발생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불안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롯데월드몰 인근에 사는 송파구 주민은 "대기업이 하기도 하고 재개장도 해서 크게 걱정은 안하지만 워낙 사고가 많다 보니 괜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자체 소방대가 5분 만에 진압 완료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고객님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화재가 발새한 롯데마트는 매장 내 냉장 및 냉동기계의 전수 조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