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백화점·마트 매출 급감…온라인은 상승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사태가 확산되면서 유통업계에서도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인파가 몰리는 장소를 꺼려하면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외식 매장 등의 매출은 눈에 띄게 준 반면 온라인몰과 배달앱 등은 매출이 늘며 특수를 누리고 있다.
8일 옥션이 지난 1~7일까지 위생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마스크와 손소독제 판매량은 전년 대비 각각 4859%, 4204%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세정용품도 전년보다 171% 늘었다.
G마켓의 마스크 판매도 전년 대비 248배 이상 증가했다. 손세정제는 4913%, 물비누는 193% 신장했다.
신선식품의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옥션이 식품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돼지고기는 전년비 72%, 생선류는 100%, 반찬류는 126%, 즉석·가공식품은 55% 신장했다.
G마켓에서도 해산물 판매가 161% 늘었고, 닭고기 85%, 오리고기 41% 등의 신선식품 판매가 증가했다. 라면, 통조림, 즉석밥 등 가공식품의 판매도 45% 늘었다.
옥션 관계자는 "메르스에 대한 경각심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을 피하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온라인몰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몰 매출도 지난 6일 전주(지난달 30일) 대비 45.3% 증가했다. 이마트몰 매출 역시 1∼6일 전년동기 대비 59.5% 급증했다.
외식을 꺼리면서 배달 음식도 인기다.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에 따르면 이달 첫 주말(6~7일) 배달 주문은 43만 건으로 지난달 평균 37만 건보다 23% 증가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주말 평소 외식을 즐기던 사람들이 메르스의 영향으로 외식 대신 배달 음식을 사먹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메르스 직탄을 맞았다. 소비자의 '메르스 공포'을 줄이기 위해 매장 내 위생을 강화했지만 메르스 확진환자와 사망자가 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6일 매출은 지난해 6월 첫 번째 토요일에 비해 0.7% 하락했다. 지난 1~6일 매출은 전년동기에 비해 5%나 줄었다. 현대백화점도 6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0.9% 하락했고, 1~6일 매출도 전년 동기에 비해 5.3% 감소했다.
이마트의 1~6일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메르스 주요 발생지역인 동탄점의 경우 28%, 평택점의 경우 25%로 급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6~7일 매출이 12.4% 줄었다.
외식업계 매출도 감소했다. 빕스·계절밥상·비비고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의 지난 6~7일 매출은 전주대비 4~5% 정도 줄었다. 자연별곡을 운영하는 이랜드도 같은 기간 매출이 전주 보다 3% 정도 떨어졌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메르스 확진환자 증가에도 주중 매출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었지만 주말을 지나면서 매출이 하락하기 시작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