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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의 명화 에세이]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의 시간도 필요합니다-지나이다 세레브리아코바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의 시간도 필요합니다-지나이다 세레브리아코바

그림1/Zinaida Serebriakova/Portrait of Eugene Serebryakov/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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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Zinaida Serebriakova/카탸/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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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도 가지 못하고, 학교에도 가지 못해요. 밖은 온통 무서운 바이러스가 가득할지도 몰라 위험하니 집에서만 있으래요. 저는 오늘도 집에서만 노는 것이 심심하고 답답하기만 해요.’

고민의 무게는 나이와 비례하지 않죠. 늘 내가 속한 현실이 가장 무거운 법입니다. 책상 위에 앉아 입을 빼꼼히 내밀고 심통이 나있는 이 녀석의 속마음이 요즘 어린이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 같습니다. 메르스로 인해 서울.경기의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휴업을 연장하고 있는 가운데 놀이터에도 마음 놓고 나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자유롭게 만날 수 없는 어린이들의 마음은 그저 답답하기만 합니다.

며칠간은 장난감과 인형들이 친구가 되어주었는데, 그들은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 이제는 식상한 친구가 되어버렸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웃으며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그런 공간을 어른들이 만들어주지 못함에 애석하기만 합니다.

메르스에 관한 수많은 정보들이 바다가 되어 흘러넘칩니다. 때로는 거친 파도가 되어 우리를 무섭게 하고 때로는 밀물과 썰물처럼 소문이 되어 다가왔다 사라지기도 합니다. 정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한 이상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스스로가 우리 가족의 위생과 건강을 신경써야합니다. 메르스로 인해 건강이 염려되는 불안한 마음, 사업이나 경제가 걱정되는 마음… 나뿐이 아니라 국민 모두가 함께 겪고 있다는 생각으로 우리 스스로를 다독이는 마음의 시간도 필요합니다.

그림3/Zinaida Serebriakova/Self-portrait/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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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러시아의 지나이다 세레브리아코바(Zinaida Serebriakova/

1884-1967)입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건축가였던 할아버지, 조각가였던 아버지 덕분에 미술에 흥미가 많았습니다.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집안 분위기 덕에 미술공부도 마음껏 할 수 있었지만 1917년 10월 볼셰비키 혁명 때문에 집안이 흔들리고, 남편은 감옥에 가 얼마 후 세상을 떠납니다. 그녀는 남은 네 명의 자녀와 아픈 어머니를 대신에 가장 노릇을 해야 했습니다. 다행히 1924년 프랑스 파리의 큰 장식벽화 의뢰가 들어와 그녀는 파리로 이동하고 그 곳에서 생활비를 법니다. 파리에서 열심히 상업적 화가로 활동하며 고향에 있는 어머니와 어린 자녀들을 파리로 데려오려고 노력하지만 어수선한 정치적 상황에 네 명중 둘 뿐 데려오지 못한 채 살아가고 36년이 지나서야 러시아에 있던 두 자녀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큰 딸 타타(티티아나) 역시 엄마의 재능을 물려받아 러시아에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프랑스 파리에서 세상을 떠났지만 러시아의 미술 교과서에도 등장했던 러시아를 대표하는 여성 화가였습니다.

작품 출처:wikiart

이소영(소통하는 그림연구소-빅피쉬 대표/bbigsso@naver.com/출근길 명화 한 점, 엄마로 다시 태어나는 시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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