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장병호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NC 다이노스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었다.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둔 허준혁의 호투에 힘입은 결과였다.
두산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의 홈 경기에서 허준혁의 6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4-2로 승리했다.
왼손 투수 허준혁은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대신해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 퓨처스리그 12경기에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었을 뿐인 허준혁에게 1군 등판은 이날 경기가 처음이었다.
2009년 롯데 자이언츠에 입단한 허준혁은 2011년 말 자유계약선수(FA) 이승호의 보상선수로 SK 와이번스로 옮겼다 2013시즌이 끝나고 2차 드래프트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8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4.21로 부진했다.
허준혁의 전날까지 1군 통산 성적은 87경기에서 1승 1세이브 10홀드에 평균자책점 5.48이었다. 선발로 등판한 3경기에서는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6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둘만 허용하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NC 타선을 틀어막고 첫 선발승의 감격을 누렸다.
최근 5연승을 달리던 NC는 이날 패했지만 2위 삼성 라이온즈도 KIA 타이거즈에 져 1위 자리는 지켰다.
KIA는 광주 홈 경기에서 돌아온 에이스 김진우와 4번 타자 나지완의 활약을 묶어 삼성을 7-4로 제압했다.
오른손 투수 김진우는 올 시즌 3경기만에 처음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홈런 하나를 포함한 6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삼진은 8개나 빼앗았다. 김진우의 선발승은 지난해 6월 12일 광주 한화전 이후 366일 만이다. KIA는 30승 30패로 다시 5할 승률에 복귀했다.
이승엽은 비록 팀은 패했지만 시즌 12·13호이자 통산 402·403호 홈런을 몰아쳤고 양준혁(은퇴·3879루타)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3400루타(3405루타)도 달성했다.
SK 와이번스는 마운드의 우위를 앞세워 롯데 자이언츠를 5-4로 눌렀다. 이틀 연속 승전가를 부른 SK는 시즌 30승(1무 28패) 고지를 밟았다. 롯데는 5연패에 빠졌다.
SK 선발 김광현은 6⅔이닝 동안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8연승(1패)을 달려 다승 공동 2위에 올랐다. 김광현에 이어 문광은(1이닝), 정우람(1⅓이닝)으로 이어진 SK의 특급 불펜진이 1안타만 내주고 삼진 4개를 빼앗으며 완벽하게 롯데 타선을 틀어막아 한 점차 리드를 지켜냈다.
넥센 히어로즈는 송신영의 호투를 바탕으로 창단 후 처음 5연승을 거뒀던 KT 위즈를 10-1로 잡았다. 넥센은 이날 기록한 14안타 중 9개를 3회에 몰아쳐 점수를 9-0으로 벌리고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발 송신영은 7이닝 무실점으로 묶고 시즌 6승(1패)째를 거뒀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 경기에서 LG 트윈스를 8-1로 완파하고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한화 선발 송창식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고 1실점으로 막아 2012년 6월 20일 대전 LG전 이후 약 3년 만에 선발승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