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이 18일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상장을 통해 양보단 질적인 면에서 1등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겠다"며 발언하고 있다./미래에셋생명 제공
이달 IPO 최대 규모…4000억원 공모
삼성·한화·동양생명과 경쟁 구도 형성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미래에셋생명이 '양보단 질적 측면에서 1등 생명보험사로 거듭나겠다'며 내달 상장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미래에셋생명은 18일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 스프루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에셋생명의 괄목할만한 경영 성과와 유가증권시장의 상승세를 고려해 지금이 상장의 적기라고 판단, 다음달 8일 상장을 완료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번 공모를 통해 454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유입된 자금은 혁신적인 상품 개발과 재무건전성 강화, 우수한 인적자원 육성 등에 활용된다.
총 공모주식수는 4539만9976주로 이중 구주매출 539만9976주를 제외한 4000만주가 신주발행주다. 미래에셋생명이 희망하는 주당 공모가는 8200원~1만원이다.
최현석 미래에셋생명 수석부회장은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소비자들은 '개인 맞춤형의 연금과 보장성 보험의 안전한 플랫폼 구축'과 '탁월한 해외 자산운용, 글로벌 자산배분 능력의 경영'을 요구해왔다"며 "퇴직연금 부문과 전 금융산업 내 운용 능력에서 최고의 성과를 낸 미래에셋이 소명의식을 갖고 지속적인 혁신을 해 나가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이어 "고령화, 저성장, 저금리로 이어지는 구조적 상황에서 자산관리의 보장성이 중요해지면서 그 책무가 보험산업에 집중되고 있다"며 "보험업이란 성장산업의 중심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자산운용 플랫폼과 혁신적 상품 라인업을 구축해 양보단 질적인 측면에서 1등 생명보험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2005년 출범 당시 5조6000억원이던 총자산을 지난해 기준 24조7000억원까지 끌어 올렸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은 9283억원, 영업이익은 1516억원, 당기순이익은 1210억원을 기록했다. 변액보험 해외투자 비중은 지난 분기 59%로 업계 평균(9.2%)을 훌쩍 뛰어넘는다. 이런 실적을 인정받아 이번 상장 심사에서는 지난해 도입된 대형 우량기업 상장심사 간소화 절차(패스트트랙)를 적용받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지급여력비율(RBC)은 지난 3월말 기준 317%로 금융당국의 권고수준인 150%보다 높다. RBC는 보험사가 가진 자산에 위험계수를 평가해 그만큼의 자본액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위험계수가 낮을수록 그 비율이 높아진다.
미래에셋생명이 이번 상장으로 3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되면 RBC는 366%까지 오르게 된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생명, 한화생명, 동양생명의 RBC는 각각 393%, 322%, 257%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생보사 중 네 번째로 상장될 미래에셋생명은 자산과 매출 규모 면에서 동양생명과 비교되는 생보사"라며 "공모가 8200원일 때 주가 순자산비율(PBR)은 0.7배, 공모가가 상단인 1만원일 때 PBR은 0.83배 수준으로 생보 3사의 평균 PBR이 0.78배인 점을 감안하면 공모가 하단에서의 PBR은 평균보다 낮고 상단에서의 PBR은 평균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윤 연구원은 이어 "신주 발행을 감안한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5%으로 추정된다"며 "경쟁사는 삼성생명(4.9%), 한화생명(6.3%), 동양생명(8.7%)"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생명은 오는 22~23일 수요예측을 거쳐 29일~30일 청약을 받는다. 상장 예정일은 내달 8일이며, 상장주간사는 삼성증권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다이와증권캐피탈마켓코리아 등 세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