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생물방어 서밋 2015 홈페이지 화면캡처
주한미군 탄저균 실험책임자가 입 연다는데
한국 대상 아닌 미국 컨퍼러스 참석자 대상
[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주한미군 탄저균실험 책임자가 지난 수년간 한국에서 실시한 작업 내용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한국 정부나 국민이 대상은 아니다. 오는 22~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열리는 세계 생물방어 서밋 2015 참가자들이 대상이다.
21일 생물방어 서밋 2015 한국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미 국방부 주피터(목성) 프로젝트의 책임자인 피터 이매뉴엘 박사는 25일 오전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수년간 미 국방부가 한국에서 수행해 온 기술개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2012년 11월 목성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탄저균 등 생물무기 조기경보체계에 대한 첨단기술개발(ATD)이 이 프로젝트의 목표다. ATD는 레이더, 적외선, 열센서의 조합체를 만들어 화학 및 생물탐지 능력을 신속 정밀화하는 게 골자다.
목성 프로젝트는 '30년 로드맵'이라고 불리는 미국의 장기적인 생물방어 프로그램의 일부다. 미국은 여러 공개자료를 통해 생물무기감시에 대한 미국의 전략은 전국 수준으로 일체적인 생물무기감시 계획을 추진하고 의사결정에 필수적인 적절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미국은 여기에 연방, 주, 지방정부, 민간기업, 비정부조직은 물론이고 협력관계에 있는 국제조직의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이매뉴엘 박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테스트하려면 한 점에서 시작해 원을 그려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 한 점으로 선택된 곳이 바로 한국이다.
이매뉴엘 박사는 한국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주한미군의 지도부가 (생물무기 방어능력을) 요구했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시험해 보길 원했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 미국의 자산이 집중된 호의적인 국가"라며 "ATD라는 아이디어를 시험할 경우 실패와 성공이 있기 마련이어서 (새로운 아이디어에) 수용적인 나라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에는) 지정학적인(북한과의 대치) 문제가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 우리가) 어느 정도 상황을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 목성 프로젝트를 위해 탄저균을 반입하는 과정에서 살아있는 탄저균 오배송 사고가 발생했지만 미 측은 탄저균으로 인한 감염사고는 없었다며 단순히 사과하는 선에서 문제를 종결지었다. 또 탄저균 실험장소가 목성 프로젝트의 3곳보다 한 곳이 더 늘어났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이에 대한 해명도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