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신문 송병형기자] 중국이 태국을 관통해 남중국해와 인도양을 잇는 운하를 착수한다는 소식에 중국 누리꾼들이 들썩이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중국 일간지 남방일보는 최근 특종보도를 통해 "중국 기업이 태국의 쿠라 지협 운하의 연구와 투자 협력에 대한 각서에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계획에 참가했다는 것은 들은 바 없다"고 언급, 사실상 시인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로써 중국은 말라카 해협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일본의 대중국 해양봉쇄전략에서 말라카해협 봉쇄를 가장 두려워하고 있다. 그 해결책이 제시된 셈이다. 싱가포르 앞 말라카 해협은 대항해시대부터 남중국해와 인도양을 잇는 교통로 역할을 해왔다. 현대에 들어서는 한중일의 생명줄이나 다름 없다. 원유 수입이나 상품 수출의 통로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말라카 해협을 통한 원유 수입이 80% 이상이다.
운하는 태국의 쿠라지협을 관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쿠라지협은 인도차이나반도에서 길게 뻗어나온 말레이반도의 중간지점으로 싱가포르가 붙어 있는 말레이지아의 바로 위쪽이다. 운하는 쿠라 지협에 약 280억 달러(약 31조원)를 들여 총 100km 길이로 건설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폭은 약 400m로 대형 선박의 교차 운항도 가능하다. 말라카 해협 경유보다도 약 1200km가 단축되며 항해 일수도 2~5일 정도 단축된다.
중국은 현재 현대판 실크로드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운하계획은 그 일부로 관측된다.
중국의 운하 건설과 관련해 지난해 말 중국계 기업이 중미 니카라과에서 태평양과 대서양을 연결하는 278km의 운하 건설을 개시한 바 있다. 당시 이를 두고 "미국이 건설한 파나마 운하에 대항하려는 구상이 아닌가"라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