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금회' 김병헌 LIG 사장 유임…조직안정 도모
LIG, 장기보험 강점…KB생명과의 시너지 기대
지주사 손보 편입, 복합점포 보험 판매 시 유리
[메트로신문 김보배기자]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KB손해보험이 새롭게 탄생한다. 이미 KB생명을 보유한 KB금융이 LIG손보까지 품에 안으면서 앞으로 비은행부문에서 얼마만큼의 시너시를 낼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B금융은 지난 19일(현지시간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로부터 미국에서 보험업을 영위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 LIG손보 인수를 사실상 마무리 지었다. KB금융은 오는 24일 LIG손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KB손보를 새롭게 출범시킨다.
KB손보의 초대 CEO는 김병헌 LIG손보 사장이다.
김 사장은 최근 1년 동안 매각 이슈로 어수선한 LIG손보를 안정적으로 잘 이끌어왔다는 평을 받고 있다. LIG손보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하기도 했다.
다만 김 사장은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금회' 멤버로 재선임 과정에서 우려가 끊이질 않았다.
이에 대해 LIG손보 관계자는 "김 사장은 평사원으로 입사해 30년간 보험 전문가로써 실력을 인정받았고 CEO가 돼서도 직원 처우와 근무 환경 개선 등에 신경을 많이 써 평이 좋은 인물"이라며 "내부적으로는 기대가 크다"고 논란을 일축했다.
KB금융이 보험업의 특성을 고려해 김 사장을 재연임하기로 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업은 단기적인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경영 성과를 바라봐야 한다"며 "저금리가 장기화되며 어려워진 보험업계에서 KB손보의 불안 요인을 제거하고 조직안정을 도모하는 데에 기존 CEO의 지휘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LIG손보, KB 계열사와의 각종 시너지 창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IG손보는 지난해 말 기준 약 24조원의 총자산을 보유 중이다. KB금융은 LIG손보를 인수함으로써 421조3000억원의 총자산을 445조원으로 불려 신한금융(416조원)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서게 됐다.
KB손보는 KB금융의 자회사 부문에서 총자산 282조에 달하는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회사가 된다. 이어 KB국민카드(15조원), KB생명(7조원), KB투자증권(4조원) 순이다.
이로써 KB금융은 전체 자산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서 71%로, 당기순이익 비중은 70%에서 64%로 떨어지는 한편 비은행부문의 기여도를 높여 사업 다각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
LIG손보는 암보험, 실손보험, 간병보험 등 장기보험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전속설계사 규모가 커 은행 의존도가 높은 KB생명의 약점을 보완하게 된다.
KB금융 관계자는 "카드 부문에서는 이미 KB국민카드가 LIG손보와 손잡고 체크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여행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최대 1억원까지 보장하는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처럼 KB손보와 KB캐피탈 간 자동차 복합상품 개발, KB손보와 KB생명 간 교차판매 채널 확대 등 그룹 내 다양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당국이 추진 중인 '보험 복합점포'도 KB손보에 아군이 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은행과 증권 상품을 한 금융지점에서 판매하는 복합점포에 보험업이 추가되면 원스톱 금융서비스가 가능해진다"며 "손보업계 점유율 4위인 LIG손보가 KB손보로써 KB국민은행 창구를 활용해 영업한다면 보험 판매 실적이 크게 오를 것"으로 기대했다.